현대그룹, 정몽헌 16주기 금강산 추모행사 '무산'…북한 '거부', 올해로 세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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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정몽헌 16주기 금강산 추모행사 '무산'…북한 '거부', 올해로 세번째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7.19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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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이 고(故) 정몽헌 전 회장의 16주기 추모 행사를 북한 금강산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북한측이 '거부'하면서 결국 무산됐다. 

현대아산은 19일 "정 전 회장 16주기를 맞아 금강산 추모 행사를 검토했으나 북한측 의견을 고려해 올해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아산은 지난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한측의 의사를 확인한 결과 "이번 행사는 내부 사정으로 진행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작년 추모 행사 장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현대아산 임직원, 북한 관계자들이 금강산에서 고 정몽헌 회장 추모식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 추모 행사 장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현대아산 임직원, 북한 관계자들이 금강산에서 고 정몽헌 회장 추모식을 진행하고 있다.

정 전 회장의 금강산 추모 행사가 열리지 않은 것은 지난 2016년과 2017년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정몽헌 회장이 2003년 사망한 이후 매년 8월 4일 북한 금강산에서 추모 행사를 열었다.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에도 추모식은 계속 진행됐지만, 2016년 2월 이후로 중단됐다. 

2016년에는 북한 핵실험 등에 따른 남북관계 경색으로 현대 측이 방북 신청을 하지 않았다. 

2017년에는 북한아태평화위원회가 "이번에는 어렵다"면서 거부해 무산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남북관계가 개선되면서 금강산에서 추모식을 진행했다. 당시 북한은 현정은 회장 방북 일정에 맞춰 대남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현대 일가와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북한측이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최근 남북 간의 미묘한 기류를 반영한 모종의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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