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프랜차이즈'?...'가맹점' 단위 이벤트 진행하는 투썸, 점주도 소비자도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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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프랜차이즈'?...'가맹점' 단위 이벤트 진행하는 투썸, 점주도 소비자도 '난감'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9.11.08 0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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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차원 지원' 사실상 부재"...이벤트는 '가맹점'이 알아서
투썸플레이스 플래너 받으려면 '한 매장'서 16잔 이상 마셔야...소비자·가맹주 불만 높아져
투썸플레이스 신촌점. 해당 매장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투썸플레이스 신촌점. 해당 매장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투썸플레이스가 진행중인 플래너 프로모션이 가맹점 단위인 것을 두고 소비자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프로모션 증정품인 '2020 데일리키트'를 얻기 위해서는 '한 매장'에서 16개의 커피메뉴를 구매해야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가 투썸 프로모션 증정품을 받기가 타 카페를 이용하는 것에 비해 부담이 된다는 주장이 나온다. 전국에 지점을 둔 프랜차이즈 카페임에도 개인카페와 다르지 않은 이벤트 방식을 고수하는 투썸플레이스를 두고 일각에서는 '무늬만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프리퀀시 양도가 사실상 어려워 일부 가맹점에서는 영수증에 도장을 찍어주는 식으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가맹점주들의 말에 따르면 '이벤트 참여 독려는 매장별로 알아서 해야 한다'는 식의 답변을 받아 답답하다는 증언도 나왔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오는 2020년 1월 15일까지 이벤트 음료 2잔을 포함해 총 16잔의 음료를 구매하면 '2020 데일리키트'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일정량 이상의 메뉴를 구매하는 경우 플래너, 다이어리, 캘린더 등의 굿즈를 증정하는 프로모션은 투썸플레이스 뿐 아니라 다수의 국내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진행하고 있다. 스타벅스, 할리스커피, 이디야커피, 파스쿠찌 등 여러 카페들은 현재 비슷한 내용의 이벤트를 전개하고 있다.

 

'프랜차이즈'는 어디갔나...'매장별'로 적립되는 프리퀀시

투썸플레이스 매장 내 설치된 안내문. 작은 글씨로 '점포별로 진행하는 이벤트'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투썸플레이스 매장 내 설치된 안내문. 작은 글씨로 '점포별로 진행하는 이벤트'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와는 다르게 투썸플레이스의 이벤트 프리퀀시는 '매장별'로 적립된다. 가령 A매장에서 10잔을 마신 후 B매장에서 6잔을 마신 소비자는 2020 데일리키트를 받지 못한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매장간 프리퀀시는 공유되지 않기 때문이다.

프리퀀시 적립은 투썸 공식앱을 통해 할 수 있는데, 앱을 살펴보면 매장별 스탬프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투썸플레이스에 따르면 '점포별 이벤트'기 때문이다. 투썸플레이스가 '프랜차이즈 카페'가 맞냐는 의문까지 제기되는 이유다.

해당 사항과 관련해 투썸플레이스는 이벤트 팝업창 등에 '이 행사는 점포별 개별행사로 참여 점포에서만 적립 가능하며 다른 점포에서는 적용불가'라고 작게 적어놓았지만, 이를 몰랐다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썸플레이스에서 음료를 구매한 소비자 A씨(27세, 직장인)는 "전국에 수많은 지점을 두고 있는 투썸플레이스인데 이벤트는 매장별로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같은 맛, 같은 서비스를 전국 어느 지점에서나 제공하는 것이 '프랜차이즈'가 가지는 특장점이지 않나. 지금 이 이벤트는 그 본질을 벗어난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한 매장에서 16잔을 소비하는 것은 쉽지 않다. 구성세트가 마음에 들어 이벤트 참여를 고려했는데, 조건을 알게 된 지금은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렇게라도 해야 팔려요"...일부 투썸 가맹점, 공식앱 적립 피해 '지류'스탬프로 대체

투썸 공식 앱 내 '스탬프 이벤트' 캡처. 각 매장에서 구매한 메뉴는 각 매장 스탬프함에 모인다.
투썸 공식 앱 내 '스탬프 이벤트' 캡처. 각 매장에서 구매한 메뉴는 각 매장 스탬프함에 모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부 가맹점에서는 커피메뉴 주문시 투썸 공식앱 적립 대신 영수증에 스탬프를 찍어 손님에게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매장 프리퀀시는 사용하지 못하더라도 같은 매장 내에서 여러명이 구매하면서 생기는 스탬프들을 모아 '데일리키트'를 받아가라는 의미다.

투썸플레이스에서 근무중인 B씨는 "투썸 본사가 제시하는 방식대로만 이벤트를 진행하면 데일리키트 증정이 정말 어렵다. 그래서 영수증에 도장을 찍어 드리고 이벤트 상황을 설명드리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여러명의 손님들이 오셔서 몇장씩 모아 데일리키트 한세트를 받은 뒤 구성품을 여러명이 나눠가지는 경우도 봤다"고 말했다.

 

"재료는 '품질유지'차원에서 본사제품만 사용하는데"...'가맹점 관리 소홀' 불만 잇따라

투썸플레이스의 이벤트 정책을 두고 불만을 가지는 일부 점주들도 생겨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 디저트류 등을 제조하기 위해 본사가 납품하는 재료를 사용하게끔 하면서 본사가 론칭한 이벤트는 가맹점 단위라는 것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수익성이 크지 않아 '나몰라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를 운영하는 한 점주 C씨는 "이번 '데일리키트 증정 이벤트'도 프랜차이즈 사업의 일환인데, 이런 것들은 가맹점포 단위로 운영하라는 본사 지침은 납득하기 어렵다. 그나마 본사차원에서 약간이라도 지원을 받으려면 한번에 많이 발주해야한다. 현재 상황상 많이 나가지도 않을 제품을 무작정 많이 들일수는 없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어 "가맹점포는 결국 투썸플레이스라는 브랜드의 간판이고 얼굴이다. 가맹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확대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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