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스 전쟁' 치열...패션업계, 각양각색 플리스로 아우터 경쟁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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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스 전쟁' 치열...패션업계, 각양각색 플리스로 아우터 경쟁 나서
  • 박금재 기자
  • 승인 2019.11.04 1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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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디자인과 기능성 차별화 꾀해 플리스 경쟁 나서
유니클로, 위안부 조롱 논란으로 플리스 판매 '악재' 겪어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 '코우너스 플리스 롱기장 풀 집업' 모델컷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 '코우너스 플리스 롱기장 풀 집업' 모델컷

평범했던 간절기 아이템 '플리스'가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성을 갖춰 새로운 모습으로 아우터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간 정도의 두께와 무난한 디자인으로 봄과 가을에만 사랑받던 플리스가 단점을 보완해 겨울 아우터 경쟁에서도 당당하게 한 카테고리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많은 패션기업들은 최근 기장, 소재 등을 통해 차별화를 꾀한 플리스 제품을 출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소비자들 또한 플리스 구매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플리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한세엠케이가 전개하는 브랜드 TBJ가 출시한 플리스가 전년 동기 대비 500%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TBJ의 플리스 제품은 올해 트렌드로 떠오른 '리버서블' 디자인을 플리스 제품에 적용해 큰 인기를 끌었다. 리버서블 디자인이란 옷을 뒤집어서 아예 다른 스타일로도 연출할 수 있는 디자인을 뜻하는 용어다.

TBJ 뽀글이점퍼 화보컷.
TBJ 뽀글이점퍼 화보컷.

아이더는 소재를 통해 차별화와 기능성 보완을 꾀했다. 아이더의 플리스 제품 '스리드'는 특수한 고어텍스 인피니엄 소재를 안감으로 적용해 찬 바람을 막아준다. 이렇듯 '업그레이드'된 플리스 제품은 간절기가 짧아진 계절의 특성에 대응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편, 기존에 허리 정도의 기장으로만 출시되던 플리스가 올해 겨울에는 '롱 플리스'로 출시되기도 해 아우터로서 더욱 각광받고 있다. K2, 노스페이스와 같은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는 엉덩이까지 덮는 기장의 롱 플리스를 출시해 차별화를 꾀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부클 테크 후리스' 2종을 출시하며 출시 3주 만에 온라인 공식 쇼핑몰 완판을 기록해 '플리스 수혜'를 톡톡히 입고 있다.

허제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겨울 유행 아이템으로 꼽히는 플리스 소재 아이템 매출 성장세가 뚜렷한 상황"이라며 "디스커버리 플리스 아이템은 평균 단가 15만원 이상으로 지난 9월 3만장, 지난달 4만장 이상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유니클로는 불티나는 플리스 경쟁에서 유일하게 웃지 못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최근 후리스 출시 25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광고를 선보였는데 '80년도 더 된 일을 어떻게 기억하냐'는 문구로 위안부 조롱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 이전부터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인해 타격이 컸기에 이번 논란은 유니클로에게 더욱 뼈아픈 실책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후리스'라고도 불리는 '플리스'의 유행은 과거 유니클로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최근 플리스가 다시 유행하는 트렌드 속에서 유니클로는 소비자들을 놓치게 돼 더욱 의미가 크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플리스가 더이상 간절기에만 입는 패션 아이템이 아니라 동절기 내내 입을 수 있는 제품으로 변화하며 아우터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며 "유니클로는 최고 인기 상품인 플리스 판매를 회복할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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