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소매가는 소폭 상승 그쳐... 농식품부 "소비 심리 위축 우려"
17일과 18일 파주와 연천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생이 확인되자, 이틀동안 돼지고기 도매가가 40% 이상 급등하며, '금(金)겹살'이 현실화 될 것인지에 대해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kg당 국내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16일 4403원/kg에서 17일 5838원, 18일 6201원 으로 각각 32.6%, 40.8% 상승했다.
최근 국내 돼지고기 수급상황은 8월 말 기준 국내 돼지 사육마릿수는 1227만 마리(이력제 기준)로 평년 대비 약 13% 많고, 올해 1~8월까지 수입물량은 31만3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으나, 평년 대비 24.2% 증가했으며, 6월 말 기준 육가공업체 등의 재고물량도 18만5000톤으로 평년 대비 105.5% 증가해 공급물량은 충분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물량 공급이 많아 가격이 평년과 전년에 비해 낮았고, 8월 평균 도매가격도 4179원/kg으로 평년 동월 대비 15.6% 낮은 수준이었다가, 9월은 추석을 앞두고 돼지고기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전월에 비해 7.9% 상승(4509원, 9월 1일~10일)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17~18일의 도매가격 급상승은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으로 전국적인 48시간 이동중지명령이 발령됨에 따라 일시적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늘 이동중지가 해제됨에 따라 오후부터는 도매시장에서 정상적인 돼지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일시이동중지에 따라 출하되지 못한 물량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며, 가격 또한 조속히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17일과 18일 도매가격은 크게 올랐지만, 소비자가격은 의외로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에 따르면 100g당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16일 2013원, 17일 2029원, 18일 2044원으로 소폭 상승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대형마트도 1~2주 정도의 물량을 자체 확보하고 있어 도매가격의 상승이 소비자가격에 바로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내다 봤다.
또 농식품부는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따라 소비자의 불안으로 인한 소비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인체감염이 없어서 사람의 건강에는 무해하며, 유통 전 모든 돼지고기를 도축장에서 철저히 검사해 안전한 돼지고기만 시중에 공급되니 우리 돼지고기를 안심하고 소비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