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현대차·토요타 투자 '동남아 슈퍼앱' 그랩, 베트남에 향후 5년간 5억불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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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현대차·토요타 투자 '동남아 슈퍼앱' 그랩, 베트남에 향후 5년간 5억불 투자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8.2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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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5억 달러 추가 투자해 핀테크, 모빌리티, 물류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 모색
올 상반기 운송, 음식 배달, 결제 부문에서 달성한 강력한 성장에 이은 결정
베트남의 빈곤 구제, 숙련 노동력 양성,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로드맵 마련

소프트뱅크, 현대차, 토요타 등이 투자한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업체이자 앱(app)인 그랩이 베트남에 향후 5년간 5억 달러를 투자한다. 

그랩 홀딩스(그랩)는 28일 향후 5년간 5억 달러(약 6000억원)를 베트남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투자금은 핀테크, 새로운 모빌리티 솔루션, 물류 분야에서 기회를 활용해 베트남의 디지털 경제 발전을 촉진하고, 소득 기회를 창출해 모든 베트남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사용된다.

그랩은 자사의 성장 사업을 베트남 정부의 ‘사회경제발전 계획(Socio-Economic Development Plan)’에 따라 추진하고, 민관협력을 통해 2020년, 그 이후까지도 정부의 경제, 사회, 환경 목표에 기여할 계획이다.

2014년 베트남에 진출한 그랩은 음식 배달과 차량호출 부문에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며 선도적인 멀티 서비스 슈퍼앱으로 자리잡았다. 

그랩의 전략적 결제 파트너인 모카(Moca)는 디지털 결제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그랩 앱을 통한 모카의 총 결제금액은 상반기 150% 증가했으며, 월간 활성 모바일 이용자는 70% 이상 증가했다. 

베트남 최대 음식 배달 플랫폼인 ‘그랩푸드(GrabFood)’는 상반기에 총 거래액이 400% 증가했다. 일평균 주문량은 30만건에 달한다. 같은 기간 그랩푸드는 롯데리아 같은 일류 프랜차이즈와도 제휴를 맺었다.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업체이자 앱(app)인 그랩이 베트남에 향후 5년간 5억 달러(약 6000억원)을 투자한다.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업체이자 앱(app)인 그랩이 베트남에 향후 5년간 5억 달러(약 6000억원)을 투자한다.

그랩은 수많은 운전자 파트너의 생계도 개선했다. 베트남에서 그랩 운전자들은 현재까지 10억 달러에 가까운 수입을 올렸다. 

또, 모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수많은 사람이 비현금성(cashless) 결제를 채택하도록 장려했다. 그랩푸드 가맹점의 매출도 점차 증가해, 그랩 플랫폼에 등록 후 2~3개월 이내에 매출이 300% 증가했다.

그랩은 이번 투자금을 베트남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그랩의 운송, 음식, 결제 네트워크를 확장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또, 새로운 모빌리티 솔루션, 핀테크, 물류 산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데도 투자한다. 이번 투자에는 기술을 통해 베트남에 더 큰 사회적,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려는 그랩의 의지가 반영됐다.

그랩은 베트남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테크 포 굿(Tech For Good)’ 개발 로드맵을 발표했다.

로드맵은 베트남의 ‘사회경제발전 계획 2020’에 따라 정부의 주요 정책 현안에 맞춰 마련됐다. 로드맵의 세 가지 주요 영역은 다음과 같다.

▲ 빈곤 구제

그랩은 디지털 경제의 혜택을 베트남 전국 63개 도시/행정구역으로 확대하고, 수백만의 베트남인들이 운전자, 배달원, 상인 파트너 등 그랩의 소규모 기업가로 활동하며, 자립적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위해 금융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소규모 기업가와 중소기업에 신용거래, 보험상품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농촌 지역 무직자와 생계곤란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최저 임금 수준 이상의 소득을 올릴 기회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도시 실업률을 4% 미만으로 유지하고자 하는 베트남 정부의 목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업체이자 앱(app)인 그랩이 베트남에 향후 5년간 5억 달러(약 6000억원)을 투자한다.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업체이자 앱(app)인 그랩이 베트남에 향후 5년간 5억 달러(약 6000억원)을 투자한다.

▲ 숙련된 노동력 양성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는 100만명의 디지털 기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등 2020년까지 기술 혁신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계획에 동참하기 위해 그랩은 베트남 내 R&D 인력을 계속해서 늘리고, 인공지능,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 기술을 활용해 동남아시아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할 능력을 갖춘 기술 인재 양성에도 투자한다. 

그랩은 또 2030년까지 10개의 유니콘 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겠다는 정부 전략에 따라, 자사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양성 프로그램인 ‘그랩벤처스(GrabVentures)’를 통해 테크분야에서 기업가 정신을 장려하고, 스타트업 생태계 성장을 지원한다. 

베트남 인구의 65~70%가 교육을 받게 하려는 정부 목표에 맞춰, 베트남인의 디지털 및 금융 활용 능력을 강화하는 데도 힘쓸 계획이다.

▲ 환경친화적인 미래 건설

푹 총리는 환경친화적인 신기술, 비즈니스 모델, 제품·서비스를 장려하기위한 정책 개혁에 주력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랩은 베트남에서 공유되며(shared), 원활하고(seamless), 스마트(smart)한 미래 모빌리티 환경 구축에 전념하고 있다. 바로 베트남의 대중교통 체계를 보완하고, 이동수단을 개인이 소유하는 것에서, 함께 공유하는 것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중교통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그랩버스(GrabBus)’ 같은 공유 교통 모드를 활용할 수 있다. 

그랩은 또 교통 혼잡, 오염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 정부와 정책입안자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시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속가능성을 주요 비즈니스 목표로 설정하고, 그랩의 음식 배달 서비스인 그랩푸드를 통해 플라스틱 폐기물 절감에도 힘쓸 계획이다.

러셀 코헨(Russell Cohen) 그랩 동남아 운영 총괄(Head of Regional Operations of Grab)은 "이번 투자는 베트남에 대한 그랩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며 "베트남은 급속한 경제 발전과 젊고 모바일에 익숙한 인구의 증가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서비스를 채택할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식품, 배달, 운송, 결제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장함에 따라, 그랩 사용자와 파트너에게 더 큰 가치와 혁신을 제공하기 위해 핀테크, 모빌리티, 물류 분야에서 떠오르는 새로운 기회에 투자하고자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리 림(Jerry Lim) 그랩 베트남 사장(Country Head of Grab Vietnam)은 "그랩은 베트남에서 가장 큰 테크 투자자 중 하나"라며 "차량호출, 음식 배달, 물류, 비현금성 결제 서비스 사용자와 파트너들의 생계를 개선하기위해 연말까지 2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여기에 이번 5억 달러의 투자는 그랩의 ‘슈퍼앱’ 생태계의 최종 사용자를 넘어, 그 이상의 수많은 베트남인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우리의 노력을 가속하게 될 것"이라며 "그랩은 우리의 사업을 베트남의 ‘사회경제개발 계획’과 긴밀히 연계해, 베트남의 장기적인 성장과 4차 산업혁명(Industry 4.0)에 대한 정부의 야심찬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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