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낫지 않는 난치성 사마귀, 2명중 1명은 10대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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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낫지 않는 난치성 사마귀, 2명중 1명은 10대 이하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08.2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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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눈‧굳은살과 비슷한 외형, 발견 못 해 방치하는 경우 많아

난치성 사마귀 환자 절반이 10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9년 동안 사마귀 환자 수 2배 증가했다. 절반이 면역력 약한 청소년 환자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 자료를 보면 2010년 약 25만8000 명이었던 사마귀(바이러스 사마귀) 환자 수가 2018년 약 49만5000 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중 10대 이하 청소년은 23만9462명으로 48.3%에 달했다.

강민서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는 “사마귀는 바이러스 질환이기 때문에 면역체계가 미성숙한 어린 시기에 걸리기 쉽다”며 “어린아이는 사마귀를 숨기거나 발견하지 못해 점차 커지고 번져 난치성 사마귀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사마귀는 유두종 바이러스(HPV)에 감염돼 피부 또는 점막 표피가 과다하게 증식하는 질환을 말한다. 사마귀는 자연 치유되는 빈도가 높은데 면역력이 떨어져 있거나 정상적이지 못한 경우 사마귀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사마귀가 발생하고 쉽게 낫지 않게 된다. 강 교수는 “대개 미관상의 문제 이외에 특별한 불편감이 없고 언뜻 보기에는 티눈이나 굳은살과 유사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며 “사마귀가 아닌 티눈, 굳은살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아 방치하면서 난치성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사마귀의 한방 치료는 한약 복용을 통한 전신 치료와 침, 약침, 뜸과 같은 병변 부위 국소 치료로 이뤄진다. 한약 치료는 특히 통증에 민감하거나 두려움이 있는 어린이, 병변의 범위가 넓어 국소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기존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고 병력이 긴 경우 실시한다. 치료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약재로는 의이인(薏苡仁)이 있다. 의이인은 율무의 껍질을 벗긴 씨를 말린 것으로 달면서 서늘한 성질을 가져 건비삼습(비를 튼튼히 하고 습을 내리는 효능), 청열배농(열기를 식히고 고름을 빼내는 효능)의 역할을 한다. 의이인은 말초혈액의 림프구 조성을 조절하고 세포 면역을 증강해 항바이러스와 항종양 효과를 가져 손발 사마귀를 비롯한 HPV 감염증의 치료에 빈번하게 사용된다.

국소 치료는 주 1~2회 침, 약침, 뜸 등 일련의 치료를 시행하는데 한약 복용과 병행하면 치료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침은 사마귀가 발생한 부위와 연관된 경락을 자극해 면역체계를 활성화하고 사마귀가 있는 말초 부위의 혈류순환을 촉진한다. 사마귀 치료에서 약침은 주로 봉독약침이 사용된다. 강 교수는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봉독은 다양한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것이 확인되어 있어 사마귀의 증식을 막고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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