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넘어야 할 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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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넘어야 할 산 많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08.0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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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 통과, 대일본 경제전쟁 전략, 세종청사 시대 연착륙 등 풀어야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사진=연합뉴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사진=연합뉴스]

청와대가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신임 장관에 최기영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내정했다. 최 후보자는 반도체와 인공지능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유영민 현 장관이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예상을 뒤엎은 결과이다. 이번 인사 전후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과기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교수가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고사하거나 난색을 표명하면서 유영민 장관 유임설까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 후보자가 최종 지명된 것은 일본 경제보복에 맞서 우리나라 과학기술 연구개발 전략을 수립하라는 메시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최 후보자가 지명되면서 앞으로 그가 넘어야 할 산에 관심이 쏠린다. 가장 먼저 인사청문회 통과 여부다. 앞서 과기정통부 장관으로 지명됐던 조동호 카이스트 교수가 자녀 유학 등 여러 문제로 낙마한 바 있다. 조 교수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처음으로 지명철회까지 하는 상황으로까지 치달았다. 야당은 이번에도 인사청문회에서 최 후보자에 대해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인사청문회를 무리 없이 통과한다면 최 후보자 앞에 또 다른 높은 산인 ‘일본’이 버티고 있다. 일본의 소재, 부품, 장비 관련 수출규제에 따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과기정통부는 정부 연구개발(R&D)을 주관하는 부처이다. 반도체 전문가로 잘 알려진 최 후보자가 지명된 배경과 무관치 않다. 일본과 기초과학 분야 격차는 분명 있다. 이를 얼마만큼 앞당기면서 일본 경제보복에 맞선 전략을 꾸려나갈지가 관건이다.

세종청사 시대를 맞은 과기정통부의 연착륙에도 최 후보자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주에 과천청사 시대를 뒤로하고 세종청사로 이주를 마무리한다. 그동안 세종청사의 비효율성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대부분 공무원이 서울에서 출퇴근하고 업무는 여의도 국회에서 이뤄지는 등 비용과 효율 측면에서 여러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과기정통부가 이런 단점을 극복하면서 세종청사 시대를 효율적으로 준비하는 작업도 최 후보자가 풀어야 할 숙제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9일 브리핑을 통해 “최기영 장관 후보자는 현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로서 반도체 분야 세계적 석학”이라며 “우리나라가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데 크게 이바지해 왔으며 현재도 인공지능(AI)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반도체 연구·산업 발전의 산증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고 대변인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국가 연구개발 혁신을 주도하고 소프트웨어 산업을 육성하는 등 우리나라의 과학기술과 ICT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인사청문 통과, 대일본 경제전쟁 전략, 세종청사 시대 연착륙 등 최 후보자 앞엔 높은 산이 가로막고 있다.

최 후보자는 서울 중앙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카이스트(KAIST)에서 전기전자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최 후보자는 금성사 중앙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현재 국제전기전자공학회 석학회원, 뉴럴프로세싱 연구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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