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품다] “치매, 미리 찾아 발병 막거나 늦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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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품다] “치매, 미리 찾아 발병 막거나 늦출 수 있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07.26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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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사전 검사법 발견
김상윤 분당서울대병원 교수가 AAIC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분당서울대병원]
김상윤 분당서울대병원 교수가 AAIC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분당서울대병원]

고령화 시대에 가장 무서운 질병 중 하나는 알츠하이머병 치매이다. 본인은 물론 전체 가족이 고통받는 질병이다. 아직 치료법이 없다. 한 번 걸리면 치료가 불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알츠하이머병 치매를 미리 찾아내는 검사법을 발견했다. 사전에 찾아내 발병을 막거나 최대한 늦출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국제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지난 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막을 내린 알츠하이머병 관련 세계 최대 학회인 AAIC(Alzheimer Association International Conference)에서 최대 화제는 알츠하이머병을 혈액검사로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에 대한 우리나라 의학자의 발표였다.

아시아 국적 의학자 최초로 이 학회 기조 발표에 나선 김상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의 병리 기전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중에서 독성이 있는 올리고머 형태만 선별적으로 검출해 진단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이를 활용해 알츠하이머병을 증상 전에 발견해 조절함으로써 인지기능 장애 등의 증상 발현을 예방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 치매 발병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알츠하이머병 치매를 사전에 진단하고 예방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여겨져 왔다. 이번 검사법의 발견으로 치매 원인 질환의 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을 미리 발견해 대처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번 발표 내용에 세계 60개국에서 모인 6000여 명의 연구자는 많은 관심과 지지를 표했다.

알츠하이머병 치매에 있어 증상이 없는 임상 전 상태에서 질환을 진단해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치매 증세의 발병 자체를 막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에 발견한 검사법은 고가의 영상검사 장비나 환자에게 심한 고통을 주는 검사가 아니라 의학 진단의 기본에 해당하는 혈액검사로 가능하다. 범용적 활용이 가능하며 허가 임상연구를 거쳐 지난해 4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기 제조품목허가를 획득하기도 했다.

김상윤 교수는 “아무 증상이 없는 단계에서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해 기억장애나 인지장애가 나타나지 않도록 예방적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알츠하이머병 치료 패러다임이 일시적 증상 호전에서 근본 증상 발현의 억제 중심으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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