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의 글로벌 비전과 자신감...재계 맏형 '수평적 리더십' 어디서 시작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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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의 글로벌 비전과 자신감...재계 맏형 '수평적 리더십' 어디서 시작됐나?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7.03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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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에서 기업인과의 대화...사회적 가치 관련 법 재차 제안
- 글로벌 포럼 등 리더십 강화...SK 사회적 가치 모델 확산 주력
-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매출 및 사회적 가치 롤모델

“미국에 투자해준 한국 기업들, 그것을 이끌어준 한국 대기업의 총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0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등을 자리에서 일으켜 세운 후 한 말이다. 이는 최 회장의 위상이 글로벌 기업 리더로서 자리매김했다는 상징적 장면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들 기업이 미국에 많은 투자를 했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대기업들을 필두로 한국 기업들이 대미 투자를 더욱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으켜세운 최태원 회장...글로벌 리더 '존재감' 상징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국내 주요 총수 일행.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국내 주요 총수 일행.

한국 대통령이 아닌 미국 대통령이 한국 대기업 총수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도 미국 투자를 확대해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기업의 중요성을 먼저 생각하는 미국과 반기업 정서가 강한 우리나라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최태원 SK 회장의 위상이 과거 내수 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 글로벌 리더로 부상했다는 점이다. 최 회장의 자신감의 발로다. 

올해 신년 초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맏형 역할은 최 회장이었다. 글로벌 리더 기업 대표로서 최 회장은 정부에도 자신의 소신을 피력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기업과 관련된 법들이 진행이 안 되고 있다"며 "어떻게 하실 건지, 구상이나 이런 것이 있으시면 저희가 알고 갔으면 상당히 도움이 되겠다"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정부는 적극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

청와대에서 사회적 가치 재차 강조한 최태원 회장의 '진심'

신년 초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 이후 경내 산책 중인 문 대통령과 최태원 SK 회장 등 일행.
신년 초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 이후 경내 산책 중인 문 대통령과 최태원 SK 회장 등 일행.

최 회장이 지적한 △사회적경제 기본법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우선구매 및 판로촉진 특별법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관한 기본법안 등 사회적경제 기본법은 14개가 지금도 국회에 계류 중이다. 정부는 뒷짐이다. 

최 회장은 해외에서도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다포스포럼 등 주요 행사에서 글로벌 리더로서 활약이 활발하다. 최 회장은 최 회장은 지난해 하노이포럼에서 “환경보존에 더 적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해법을 찾아야 할 때”라며 경제적가치 뿐만 아니라 환경 보호∙개선 등과 같은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SK의 ‘딥 체인지(Deep Change)’ 경영 사례을 한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의 글로벌 SK 꿈 이룬 SK하이닉스의 힘

이같은 최 회장의 자신감은 SK하이닉스의 힘이 컸다는 평가다. 

기업정보 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과거 SK그룹은 내수 대기업으로 한계로 청와대 등 행사에서 목소리가 작을 수 밖에 없었다"며 "SK하이닉스가 그룹에 편입된 이후 국가적으로 중요한 해외 수출기업으로 탈바꿈되면서 최 회장의 위상도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최 회장의 글로벌 매출확대 꿈을 이뤄준 효자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최태원 회장이 그룹 임직원들괴 행복토크를 진행 중인 모습.
최태원 회장이 그룹 임직원들괴 행복토크를 진행 중인 모습.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대기업집단 해외매출 현황을 조사한 결과, SK그룹사의 지난해 해외매출 합계액은 78조1316억 원으로 집계됐다.

SK그룹사 해외매출액은 2년 전에 비해 34%(19조9029억 원)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해외매출 비중도 48.8%로 2년 전보다 6.5%포인트 상승하며 5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해외매출은 28조6899억 원으로 2년 전 대비 62%(10조9920억 원)나 뛰었다. SK그룹사 해외매출에서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36.7%다. 2년 전보다 6.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2년 새 해외매출 증가액은 SK그룹사 증가액의 55.2%에 달했다. 최 회장이 염원하던 글로벌 SK의 비전을 SK하이닉스가 만들어준 셈이다. 

SK이노베이션, 최태원 회장의 사회적 가치 확산 '앞장'

다보스 포럼에서의 최태원 회장.
다보스 포럼에서의 최태원 회장.

최 회장은 또 하나 '사회적 가치'라는 꿈이 있다. 최 회장에게 영감을 준 이는 동거녀로 알려진 김희영 티앤씨(T&C)재단 이사장이다. 

SK그룹은 구성원의 행복을 회사의 궁극적 목표로 삼고 행복 증진을 위한 전담팀 구성과 평가체제 반영 등을 추진 중이다. 최 회장이 강조한 구성원 행복을 바탕으로 한 딥체인지 전략이 구체화되는 것.

SK텔레콤은 명예퇴직 제도 대신 올해 도입한 넥스트 커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년퇴직을 앞둔 직원에게 최장 2년간 휴직하면서 창업할 기회를 준다.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도입한 무정년 제도를 실시한다. 

무엇보다 최 회장은 올해 초부터 그룹 임직원과 만나는 행복 토크를 이어오고 있다. 최 회장은 연말까지 행복 토크 100회를 채울 예정이다. 임직원과 직접 소통을 통한 행복의 공유 가치라 할 수 있다. 

임직원 앞에서 행복토크 100회 약속 지키는 이유

최 회장은 소셜 벤처와 협력해 사회적가치 창출한다는 내용을 담은 ‘SV2 임팩트 파트너링’을 진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달 28일 시작한 소셜 벤처 대상 크라우드펀딩(Crowdfunding)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최태원 회장이 SK서린빌딩에서 진행한 행복 토크 장면.
최태원 회장이 SK서린빌딩에서 진행한 행복 토크 장면.

SV2 임팩트 파트너링은 소셜벤처(SV, Social Venture)와 협업을 통해 사회적가치(SV, Social Value)를 제곱으로 창출한다는 의미를 담은 용어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해 모집을 시작한지 한시간도 안 돼 준비한 물량이 소진됐다.

SK이노베이션 구성원 1000여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모인 19억5000만원의 투자금은 4개 소셜 벤처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사용된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친환경 SV창출에 대한 구성원의 높은 공감대가 이번 친환경 소셜 벤처 투자를 통해 증명됐다”며 “회사가 가진 인프라와 구성원의 역량을 모아 투자한 소셜 벤처가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꿈꾸는 사회적 가치가 우리나라 전역에 퍼지고 해외 각국에도 자리잡는다면 행복이 가득한 세상이 아닐까. 최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과 같은 재계 3~4세 뉴리더들의 맏형 역할이다. 

이들은 과거 재계 총수들과 달리 수평적 리더십과 오픈이노베이션으로 4차산업혁명을 준비한다. 최 회장이 앞으로 재계에서 맏형 리더십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하는 이유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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