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짝퉁'시계 판매책임 논란... 시계조합, "쿠팡이 방조"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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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짝퉁'시계 판매책임 논란... 시계조합, "쿠팡이 방조" 주장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06.2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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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조합, “5천만원대 명품이 쿠팡에서 '짝퉁' 18만원에 팔려... 시계산업에 악영향”
최근 공정위 신고 등 쿠팡 관련 민원 급증... 쿠팡, “위조 상품 퇴출 강력 조치 중”
한국시계공업협동조합 김영수 이사장이 25일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짝퉁시계를 판매하고 있는 쿠팡을 규탄하고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한국시계공업협동조합 김영수 이사장이 25일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짝퉁시계를 판매하고 있는 쿠팡을 규탄하고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최근 배달의민족과 위메프, LG생활건강의 잇단 공정위 신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쿠팡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엔 짝퉁 명품시계 판매를 방조해 국내 시계산업 발전을 저해했다는 주장이다.

25일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이사장 김영수, 이하 시계조합)은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이 롤렉스 등 유명시계 짝퉁을 버젓이 팔고 있어 건건한 소비시장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비슷한 가격대의 국산시계 판매에 찬물을 끼얹고 있어 업계의 원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시계조합은 “쿠팡이 ‘정품급’이라고 명시해 팔고 있는 유명상표 짝퉁시계는 550여 개 품목에 달하며, 5300만원짜리 롤렉스, 1600만원짜리 위블러, 650만원짜리 까르띠에시계 짝퉁을 단돈 17만9000원에 살 수 있다”고 밝혔다.

김영수 시계조합 이사장은 “문제는 이렇게 가짜를 팔아도 포털사이트운영자인 쿠팡이나 판매업자는 허위 표시가 아니라는 이유로 공정위가 만든 전자상거래소비자보호법에 안 걸린다”며 분노를 표시했다.

김 회장은 또 “쿠팡이 짝퉁시계를 파는 사이에 죽어가는 건 정직하게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거나, 제값주고 수입해서 유통하는 정직한 우리 기업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회장은 마지막으로 “쿠팡이 짝퉁시계 판매에 대해 사과하고 피해를 보상할 것과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을 것, 공정위가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 등을 요구했다.

시계조합이 밝힌 진품 판매가격과 쿠팡 홈페이지에서의 짝퉁시계 판매가격.
시계조합이 밝힌 진품 판매가격과 쿠팡 홈페이지에서의 짝퉁시계 판매가격.

 

반면,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시계조합의 쿠팡 규탄 기자회견이 최근 일어나고 있는 쿠팡에 대한 집중 민원의 한 단면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유통계 관계자는 이번 시계조합의 기자회견에 대해 “쿠팡이 짝퉁시계를 판매했다고 표현했으나, 쿠팡은 오픈마켓으로서 판매 플랫폼을 제공해 그에 따른 수수료 수익을 올리고 있기에 사실관계에 오류가 있다는 것. 또한 짝퉁제품의 인터넷 오픈마켓 판매는 쿠팡만의 문제가 아닌데 쿠팡만을 저격한 점. 그리고 쿠팡에서의 짝퉁시계 판매와 국내 시계산업 피해와의 연관성에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쿠팡이 빠른 속도로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성장하자 이를 견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짝퉁 제품 등은 쿠팡 뿐 아니라 모든 오픈마켓 플랫폼의 쇼핑몰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기술적 난제임에도 시계조합이 쿠팡에 한정해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의아한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25일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위조 상품 판매를 엄격히 금하고 있으며, 판매중인 상품이 위조 상품으로 확인되면 즉각적인 상품판매 중지는 물론, 해당 상품을 판매한 판매자를 쿠팡에서 퇴출시키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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