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이야, 내일 운동하면 씻은 듯 나을 거야!”
“이런 것 가지고 병원을 왜 가? 운동하다 뻐근한 것은 운동으로 해결하면 돼!”
스포츠 인구가 늘어나면서 골프나 테니스 등 운동 후 다양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늘고 있다. 단순한 근육통으로 치부해 파스를 붙이는 등 자가진단으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어깨 통증의 경우 내버려 뒀다가는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 무리한 운동으로 어깨를 움직이는 힘줄인 ‘회전근개’가 파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빨리 발견하고 치료해야 한다.
◆어깨 힘줄 끊어지는 질환, 무리한 운동 원인=회전근개란 어깨를 움직이는 4개의 힘줄을 말한다. 이 힘줄 중 하나라도 끊어지거나 손상되는 질환을 회전근개 파열이라 부른다. 어깨에 통증이 발생하면서 근력도 약화된다. 아픈 팔을 돌릴 때 어깨 속에서 걸리는 느낌이 있거나 팔을 올리다가 통증 때문에 힘이 없어 유지하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보통은 나이가 들면서 반복되는 손상인데 마모 때문에 찢어지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어깨를 이용하는 테니스, 골프 등 스포츠나 외상에 의해 찢어지는 환자도 적지 않다.
◆회전근개 파열, 8년 사이 80% 넘게 증가=회전근개 파열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회전근개 파열로 병원을 찾는 환자(질병코드: S460, 어깨의 회전근개의 근육과 힘줄 손상)는 2010년 7만4687명에서 2018년 13만8939명으로 80% 넘게 늘었다. 2018년 기준 50~60대가 65%(9만7684명)로 가장 많았다. 30~40대 젊은 층도 25%(3만1064명)로 적지 않게 발생했다. 조남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회전근개 파열은 기본적으로 퇴행성 질환인데 스포츠 인구가 늘면서 30~40대 젊은 층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십견과 다른 질환, 자연치유 안 되고 수술 필요=운동 후에 발생한 통증이든, 나이가 들어 생긴 통증이든 어깨에 통증이 생겼다면 내버려 두면 안 된다.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운동 후 통증은 단순히 근육통이라 생각하거나, 50대 이상에서는 오십견(동결견)으로 생각해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 때문에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회전근개 파열은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지 않는 질환으로 통증이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정형외과 조남수 교수는 “정확한 진단 없이 파열을 내버려 둘 경우 완전 파열로 진행되고 통증 때문에 어깨를 움직이지 않게 되면 점차 굳어지면서 통증은 더 심해진다”며 “파열이 커질 경우 수술적 봉합도 어려워 불가피하게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 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정종오 scienc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