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가전전시회(IFA) 기간 중 삼성전자의 세탁기를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성진 LG전자 사장이 혐의를 부인하는 설명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16일 공개된 'LG전자 조성진입니다'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약 9분 가량의 분량으로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에 대한 의견'을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LG전자는 독일 검찰로부터 제공받은 현장 CCTV 영상을 이용해 조 사장이 받고 있는 의혹과 그에 대한 반박 설명으로 구성됐다.

우선, 조 사장이 삼성의 세탁기 도어를 위에서 아래로 눌러보는 행동에 대한 CCTV 영상과 상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영상은 "기술엔지니어 출신인 조성진 사장의 몸에 밴 일상적인 행동이었다"고 설명했다. 세탁기의 경우 아이가 위에 앉을 수도 있고 이용자가 도어를 누르면서 세탁물을 꺼내는 행동을 자주 하기 때문에 통상 있는 제품 확인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측이 검찰에 증거물로 제출한 파손된 세탁기 부품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영상은 "조성진 사장이 도어를 열고 닫는 것은 4회에 불과한데, 가볍게 4회 밀어 닫았다고 결합부가 파손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같은 조건에서 진행한 실험 영상을 보여준 뒤 "조성진 사장과의 접촉 이후 해당 세탁기가 검찰에 증거로 제출되기 전에 어떤 형태로든 상태가 변경된 것"이라며 삼성전자측이 부품을 훼손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당시 조 사장에 의해 파손되지 않았다는 증거로 당시 현장에 있던 삼성 프로모터들의 행동도 영상에 담았다. 현장 CCTV 속에서 삼성 프로모터들은 조 사장의 제품확인 이후 곧바로 제품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모습이 보여진다. 영상은 "현장에 있던 삼성 프로모터들의 점검했으며 아무런 이의도 제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영상은 수십년간 현장에서 일해 온 조성진 사장의 경력을 소개했다. 영상은 "고졸출신으로 38년간 세탁기 기술 개발의 한 길을 걸어온 조성진 사장은 오직 최고의 세탁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을 뿐 고의로 부수고 달아났다는 주장은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