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드디어 감 잡았다”...V50 씽큐 뜨거운 반응에 ‘듀얼스크린 배송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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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드디어 감 잡았다”...V50 씽큐 뜨거운 반응에 ‘듀얼스크린 배송 지연’
  • 정두용 기자
  • 승인 2019.05.30 23:5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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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미국 출격...고질적 '발열 문제'는 숙제
LG V50 씽큐. 

“LG전자가 드디어 스마트폰에 대한 감을 잡은 것 같다”

유플레이어스로 활동하고 있는 권동욱 씨(22)는 LG V50 씽큐(ThinQ)를 약 3주간 사용한 후기를 이렇게 전했다.

유플레이어스는 LG유플러스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5G 체험단’이다. 이들은 1년간 V50 씽큐로 5G 서비스를 경험하고, 이를 바탕으로 블로그 등에 후기 콘텐츠를 제작한다. LG유플러스는 유플레이어스에게 스마트폰과 통신비를 지원한다.

30일 권 씨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듀얼스크린의 활용성이 생각보다 훨씬 높아 무척 만족한다”면서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지도와 메신저 앱을 동시에 켜놓고 위치를 설명하고, 유튜브를 보며 네이버로 검색하는 식으로 사용한다. 이제 하나의 화면만 쓰면 어색할 지경”고 말했다.

권 씨는 1년 뒤 유플레이어스 활동 기간이 끝나도 듀얼스크린 형식의 단말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권 씨와 같은 V50 씽큐에 대한 호평은 온라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출시 전, 폴더블 스마트폰과 비교되며 굴욕을 면치 못했던 ‘듀얼스크린’이 현재는 LG전자에게 ‘효자’ 노릇을 하는 셈이다. LG V50 씽큐는 ‘대란’이란 수식어까지 붙여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 이동통신 3사의 판매 추이 등을 종합해보면, V50 씽큐 판매량은 현재 15만대를 돌파했다. 이미 초도물량은 완판됐다. 듀얼스크린은 배송 지연 현상까지 보인다.

V50 씽큐는 하루 6000~8000대꼴로 판매된다. 전작인 V40 씽큐보다 같은 기간 4배 이상 많이 팔리면서, 2014년 G3 이후 최대 기록을 세우고 있다.

LG유플러스는 ‘5G 체험단’ 유플레이어스 2000명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1년간 V50 씽큐로 5G 서비스를 경험하고, 이를 바탕으로 블로그 등에 후기 콘텐츠를 제작한다. <LG유플러스 제공>

이는 LG전자가 당초 예상한 판매 속도보다 더욱 뜨거운 반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V50의 전작인 V40과 최근 출시한 G8의 판매 추이를 통해 예상 판매량을 정하고, 이에 맞춰 생산 계획을 세웠다”며 “정확한 수치를 말할 순 없지만, 예상 판매량보다 반응이 좋은 건 확실하다”고 전했다.

스마트폰은 물량 공급에는 이상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듀얼스크린은 배송 지연 현상이 나타났다. LG전자는 6월30일까지 V50를 구매한 고객에게 21만9000원 상당의 전용 액세서리 듀얼스크린을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현재 V50 씽큐를 구매하면, 듀얼스크린을 5주가량 뒤에 받을 수 있다. 예상보다 판매량이 많아 물량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이에 사과의 의미로 GS25 편의점 1만원 상품권을 보냈다.

LG전자는 문자를 통해 구매자에게 “듀얼스크린이 뜨거운 성원으로 배송지연이 예상된다”며 “고마운 기다림에 상품권을 드린다”고 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듀얼스크린은 현재 물량 부족 현상을 겪고 있지만, 일시적이고, 추후 공급이 될 예정”이라며 “물량 공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내놓은 스마트폰이 초기부터 이처럼 반응이 뜨거운 적은 지난 2014년 G3 이후 처음이다. LG전자의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누적 3조원 규모의 손해를 안고 있다.

세계시장 점유율도 급락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국내 생산 스마트폰 비중은 2008년 11.4%로 정점을 찍고, 2018년 1.3%로 떨어졌다. LG전자는 이에 지난 4월 경기도 평택 생산라인을 해외로 이전하면서 ‘국내 스마트폰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LG전자는 이 같은 위기 상황에 V50 씽큐의 반등이 반가운 눈치다. 당장 적자를 만회하긴 어렵겠지만, V50 씽큐의 호재를 발판 삼아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의지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출시 초기라 확언은 어렵지만, V50 씽규의 인기가 조금 더 유지되고, 추가적으로 나올 단말도 반응이 좋다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상황은 LG전자에게 유리한 측면이 많다. 국내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는 지난 4월 미국에서 출시가 연기됐다. 최근 국내 이통사들과 망연동 테스트를 마치며 ‘6월 출시’에 대한 예측이 많지만, 현재는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LG전자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 <LG전자 제공>

V50 씽큐와 갤럭시 폴드는 화면의 크기나 작동 방법 등에서 정면으로 경쟁하는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6월에도 갤럭시 폴드를 내놓지 못하면, 큰 화면에 대한 니즈가 있는 고객이 LG전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최근 화웨이의 위기도 반사익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거세지고 있다. 미국의 주요 IT기업이 화웨이와의 거래를 끊으면서 글로벌 고객의 대거 이탈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를 LG가 흡수한다면 반등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영국과 일본 통신업체들이 화웨이 신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나선 점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매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오는 31일 미국에 V50 씽큐를 미국 현지 통신사 '스프린트'를 통해 전격 출시한다. 다만, 듀얼스크린 없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미국에서 출시되는 V50 씽큐에는 듀얼 스크린 연결 단자가 아예 없어, 국내 모델과는 다른 제품이다.

유럽 시장에선 듀얼스크린과 함께 출시된다. 스위스 현지 통신사 '스위스컴'에서 V50 씽큐의 예약판매가 지난 20일부터 진행 중이다. 오는 26일까지 V50 씽큐를 스위스컴을 통해 구매하면 199.99달러(한화 약 24만원) 상당의 듀얼 스크린이 무료다. LG전자는 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에서 오는 6월 이후부터 판매 예정인 제품에도 듀얼 스크린을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숙제는 남아있다. 일각에서 V50 씽큐를 사용한 이후 ‘발열’ 문제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플레이어스로 V50 씽큐를 상용하고 있는 권동욱 씨는 “너무 빠르게 단말이 뜨거워지고, 그 온도도 지금까지 사용한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높았다”며 “유플레이어스 모임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느낀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하는 게시글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LG전자 제공>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직 발열문제가 심각한 수준으로 감지되진 않는다”면서 “V50 베이퍼 챔버가 탑재돼 열을 보다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다, 5G의 특성상 통신 모듈이 더욱 많이 사용되긴 하지만 이를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도입해 안정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발열에 대한 이슈가 있었다. 시장 반응이 좋았던 G3에서도 발열 문제는 걸림돌로 작용했다.

LG전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G6부터 히트 파이프 기술을 적용했다. 이번에 V50에 적용된 베이퍼 챔버는 히트 파이브 기술보다 성능이 좋다. ‘수냉식 쿨링 시스템’으로 히트 파이프와 마찬가지로 챔버 내의 액체 냉매가 기기의 열을 식히기고 기체로 변한다. 베이퍼 챔버는 파이프 기술 때보다 냉매의 양을 2배 이상 늘렸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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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혐 2019-06-24 00:45:36
듀얼스크린때문에 고객다떠나게생겻는데 무슨 흥행 예정날짜 훨씬넘기고 기다리다 지치고 고객센터답변 안해준지 일주일째... 다음 폰엔 진짜 lg폰 쳐다도 안볼란다

박철영 2019-06-21 17:57:52
돈받고 기사 섰냐? 71일 기다려야 듀얼스크린 온단다! 휴대폰 만들고 무상으로 줄 생각이였음 첨부터 같이주던지 같이 공급했어야지 장난하나? 노트8을 버리고 헬쥐로 넘어온 내가 등신이지, 두번다시는 엘지거 사지 않아야된다. 고객을 얼마나 무시하면 이럴까? 이러니 맨날 삽ㄴ집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