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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위기에 '발 빠른 삼성ㆍ신중한 LG'...스마트폰 해외 마케팅 전략 '온도차' 이유는삼성ㆍLG전자 ‘반사이익’ 분석 많지만, 중국 ‘역풍’ 우려

세계 스마트폰 점유 2위인 화웨이가 미ㆍ중 무역전쟁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마케팅 전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싱가포르에서 화웨이 중고 스마트폰을 가져오면 보상금을 지급하는 등 발 빠르게 고객 확보에 나섰다. 반면 LG전자는 ‘신중론’을 펼치고 있는 모양새다.

2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싱가포르 법인은 오는 31일까지 화웨이 스마트폰 사용자가 갤럭시S10을 구매하고 기존 제품을 반납하면 최대 755싱가포르달러(약 65만원)를 보상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지난해 화웨이가 출시한 P20, P20프로, 메이트20, 메이트20프로, 노바3i 등이 대상이다.

화웨이는 미국 내 다수 IT기업과 주요거래가 끊기면서 자사의 스마트폰이 ‘깡통폰’이 될 위기에 처했다. 특히 구글과 결별하며 운영체제(OS)를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는 점은 치명적이다.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와 거래를 일시적으로 허용하며 구글의 OS 지원 중단 조치가 90일간 보류됐지만, 8월19일 이후부터는 화웨이 스마트폰 사용자는 구글 OS 업데이트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고객의 대거 이탈이 예상되는 지점이다.

화웨이가 미ㆍ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화웨이가 잃은 고객을 어떻게 흡수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출처=바이두>

실제로 화웨이 중고 스마트폰의 가격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싱가포르 최대 일간지 더 스트레이트 타임스는 “화웨이의 중고 스마트폰값이 빠르게 낮아졌다”며 “일부 휴대폰 중고판매상은 화웨이폰 매입을 중단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중고 P30 프로는 100싱가포르달러(약 8만6000원) 선에서도 거래되고 있다. P30 프로의 출고가인 1398싱가포르달러(약 120만6000원)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화웨이 중고 스마트폰에 대해 실시하는 보상판매 전략은 고객 확보에 상당한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에서 화웨이 폰에 대한 보상판매를 과거에도 여러 차례 진행했던 만큼 이번 프로모션은 미ㆍ중 무역전쟁을 고려해 기획된 것은 아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싱가포르에서 진행하고 있는 화웨이 중고 스마트폰 보상판매 내용. <삼성전자 제공>

LG전자는 발 빠른 삼성전자와 달리, 아직까진 신중하게 시장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화웨이와 직접적으로 맞붙는 스마트폰 시장이 적은 것도 이 같은 움직임에 한 몫을 차지한다. LG전자는 해외에서 주로 프리미엄 라인의 스마트폰을 팔고 있다. 반면, 화웨이는 중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워 세계 시장의 점유율을 빠르게 차지했다. 겹치는 시장이 적은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화웨이의 주요 전략폰은 중저가 라인이라 LG전자가 노리는 해외 고객층과 다르다”며 “추후 세계 시장의 변화를 지켜보며 섣부른 판단을 지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2018년 3970만대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2360만대가 북미에서 판매됐다. 

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420만대, 중동 및 아프리카에선 90만대를 기록했다. 해외에서 G, V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판매한 결과다. LG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은 주로 국내에서 소비된다.

화웨이 주력 스마트폰인 P 시리즈는 30만원에서 50만원대 제품이다. LG전자의 G, V시리즈와 많게는 100만원가량 차이 난다. 화웨이 스마트폰은 ‘가성비’를 무기로 중국은 물론, 동남아와 인도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LG전자는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동참해 반사이익을 얻기 위한 공세를 펼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2010년대 초반부터 중저가 모델을 강조한 해외시장을 공략을 진행하지 않았다, 프리미엄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화웨이 사태에 대한 반사이익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와 시장 상황은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작은 이익을 위해서 큰 손해를 감수하긴 어렵다”며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면밀히 살피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굴지 IT기업들의 고위 관계자들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 상황에서 반사이익을 노려 적극적으로 입장을 정할 경우, 중국 소비자를 놓칠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 내에선 미국이 화웨이 제재 조처를 내놓은 직후 애플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고 있다.

LG전자가 내달 출시 예정인 중저가 스마트폰 X6 모습. <LG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LG전자와 달리 해외에서도 중저가 라인인 갤럭시 A시리즈를 강화해 인도ㆍ동남아 등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 중 아시아태평양 지역 출하량은 29%다. 화웨이는 같은 지역에 61%에 달하는 제품을 출하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같은 타깃 고객층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구도다. 그 때문에 화웨이가 놓친 고객을 가장 빠르게 흡수할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그간 펼쳐온 해외 시장 마케팅 전략이 화웨이가 타격을 입어 생기는 빈자리를 가장 빠르게 차지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셈이다. 삼성전자가 얻을 수 있는 반사이익의 규모는 LG전자와 비교도 할 수 없이 크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거래 제한 조치가 삼성전자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기회”라고 평가했다.

피치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시스템에 대한 접근권 상실은 화웨이의 중국 외 지역 스마트폰 판매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특히 화웨이가 최근 성장한 유럽, 중국 제외 아시아, 남아메리카 등 지역에서 시장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음 달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한 중저가폰을 나란히 출시한다. 갤럭시 A50과 LG X6는 30만원에서 40만원대로 출고가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ㆍ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중저가폰의 강자’ 화웨이가 놓친 고객들을 이 두 단말이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해외 시장에서도 중저가 라인을 강화하며 다양한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사진은 내달 출시 예정인 중저가 모델 갤럭시 A50 모습. <삼성전자 제공>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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