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 성황리에 막 내려...금융당국 주최 첫 행사가 남긴 숙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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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 성황리에 막 내려...금융당국 주최 첫 행사가 남긴 숙제는?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05.28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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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업계, '기대 이상의 흥행'...행사장마다 뜨거운 열기에 깜짝 놀라
"금융당국, 특정 업체만 편애하는 경향"...일부 기업 '쓴 소리'에도 귀기울여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제1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Korea Fintech Week 2019)'을 개최했다.

금융당국이 주최한 국내 첫 핀테크 행사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금융당국이 처음 주최한 이번 핀테크 행사에는 국내 금융지주와 주요 은행, 보험사, 증권사, 카드사 등을 비롯해 삼성 및 한화 금융계열사 등 대형 금융회사부터 비바리퍼블리카, 레이니스트, 카카오페이, 와디즈 등 크고 작은 핀테크 스타트업들까지 다양한 업체들이 참여해 성대하게 치러졌다.

◆ 핀테크 업계, '기대 이상의 흥행'...행사장마다 뜨거운 열기에 깜짝 놀라

핀테크 업계에서는 흥행 면에서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행사 기간 내내 학생, 예비창업자, 일반인 등 참가자들과 다양한 분야의 업계 관계자들로 행사장마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3일간 열린 각종 세미나와 발표회장, 전시 부스는 관람객들로 꽉 차 핀테크 산업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반영했다.

현장에서 배포된 행사 자료는 순식간에 사라져 책자를 구하려는 관람객들이 많았다. 금융권 및 핀테크 산업 채용설명회와 멘토링 이벤트에도 구직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졌다.

투자 성과도 컸다. 한국성장금융과 한국핀테크지원센터가 지난 23일 개최한 '핀테크 기업 투자데이'에서는 ▲디셈버앤컴퍼니 ▲에스비씨엔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파운트 ▲핀테크 등 5개의 우수 핀테크 기업들은 국내 벤처캐피탈, 기관투자자, 해외투자자 등 여러 투자기관들로부터 약 300억 원에 달하는 투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또 신한금융지주와 한국성장금융도 200억 원 규모의 핀테크 투자펀드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행사 기간 중에는 우수 핀테크 기업을 시상하는 '핀테크 어워즈'도 열렸다. '토스'의 비바리퍼블리카가 혁신상을, '뱅크샐러드'의 레이니스트가 진흥상을 각각 받았다. 이외에도 ▲디셈버앤컴퍼니 ▲마인즈랩 ▲블로코 ▲빅밸류 ▲에잇바이트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페르소나시스템 ▲플라이하이 등 8개 업체가 성장상을 수상했다.

핀테크 업계도 예상보다 많은 관람객들이 참여해 깜짝 놀란 모습이다. 이번 행사에 부스를 설치하고 참가한 권해원 페이콕 대표는 "최종구 위원장한테도 이번 행사가 크게 성공한 것 같다고 얘기했다"며 "외국 핀테크 로드쇼에도 많이 참석해봤지만 이번 행사만큼 열기가 뜨겁진 않았다"고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이어서 "다음에 열릴 2회 행사에도 반드시 참여할 것"이라며 "해외 업계에서도 많은 관람객이 찾아오는 대표적인 글로벌 핀테크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성공 뒤에는 금융당국의 노력도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행사에 참가한 대형 금융회사 관계자는 "당국이 형식적인 구호에 그치는 게 아니라 지속적인 메시지와 구체적인 액션으로 금융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스몰티켓 대표는 이번 행사 중에 열린 세미나에서 "핀테크 업계의 유일한 소통창구가 금융위, 금감원밖에 없다"며 "금융당국이 예전 창업했을 때보다 소통을 더 많이 해주고 있는 것이 큰 변화"라고 말했다.

◆ "금융당국, 특정 업체만 편애하는 경향"...일부 기업 '쓴 소리'에도 귀기울여야 

핀테크 업계 일각에서는 힘 있는 금융당국이 주도적으로 움직여 개최한 행사이기에 이 같은 흥행이 가능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직접 팔 걷어 붙이고 나선 상황에서 그 영향력 아래에 있는 대형 금융회사부터 협회, 기관에 이어 이른바 '모범생' 핀테크 스타트업까지 모두 불러모아 여러 행사들을 잘 끼워넣었기에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번 행사가 성공적이었다는 데에 업계의 이견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당국이 기대 이상의 업계 호응을 얻었던 행사였음에도 일부 기업들 사이에서는 매번 특정 업체에만 수혜가 돌아가는 듯하다는 볼멘 소리도 나왔다.

이번 행사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핀테크 업체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총애를 받고 있다는 일부 기업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여기서도 감지된다"며 "금융당국과 편하게 소통하면서 당국이 하라는 대로, 오라는 대로 잘 맞춰주는 업체들은 일찌감치 눈에 들어 계속 수혜를 받고 있는 듯하다"고 귀띔했다.

이어 "핀테크 산업 자체가 데이터나 통계가 확실치 않아 이해하기 어려운 비즈니스 속성도 있고, 소비자 보호를 위해 시장에서 익숙한 업체들조차 검증을 거듭해야 하는 당국의 입장도 모르는 바는 아니다"라면서도 "일각에서는 '규제 샌드박스'가 아니라 'VIP 샌드박스'라는 자조 섞인 농담도 나오는 게 현실이다.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핀테크 산업에 대한 당국의 이해도가 높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고 꼬집었다.

행사에 참가한 업체 관계자는 "한 금융당국 담당자는 우리가 국내 규제 문제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더니 진심으로 걱정해 주며 국내에는 규제가 많으니 해외로 나가보는 게 어떠냐는 진정성이 담긴 현실적인 조언을 전했다"며 "이 말을 듣는 순간 '국내는 포기하고 정말 해외로 나가란 말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핀테크 업계의 쓴 소리도 달게 듣고 해외진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다면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것도 좋은 선택 같다"고 덧붙였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행사가 끝나자마자 27일 핀테크지원센터와 함께 핀테크 기업의 성장단계별 니즈를 고려한 맞춤형 성장지원 프로그램 운영안을 내놨다. 맞춤형 교육, 멘토링, 상담, 업무공간 제공, 해외진출 컨설팅 등 프로그램을 5월 말에 본격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의 연이은 금융혁신 행보가 침체된 금융권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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