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핀테크 산업 육성'에 올인...총력 다해 금융혁신 길 터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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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핀테크 산업 육성'에 올인...총력 다해 금융혁신 길 터준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05.24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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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주최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 진행...官 주도 '혁신금융' 의지 선포
행사 첫날, 핀테크기업·투자자간 500억 원 규모 투자유치 MOU 체결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 개막식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금융권을 향해 규제일변도 정책의 채찍을 들면서도 '핀테크 산업 육성'에는 당근을 제시하고 총력을 다해 주도적으로 나서면서 '금융혁신'의 길을 터주고 있다.

금융위원회(위원장 최종구)는 지난 23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제1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Korea Fintech Week 2019)' 개막식을 개최했다. 3일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주최하고 한국핀테크지원센터가 주관한다.

이날 개막식에는 핀테크 기업인을 비롯해 글로벌 금융기업 및 국내 금융권 CEO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금융당국이 주최한 첫 핀테크 행사 열어...官 주도 '혁신금융' 의지 선포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핀테크 활성화 로드맵' 발표를 시작으로 인터넷전문은행법·금융혁신지원 특별법 제정, 오픈뱅킹·마이데이터 추진, 금융규제 샌드박스 시행 등 '금융혁신'의 화두를 정책과 제도 마련으로 구체화시키며 금융산업 새판짜기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규제일변도 정책으로 금융권 성장을 옥죄고 있다는 업계의 비난을 받으면서도 핀테크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금융혁신 전도사'로 변신하면서 직접 발로 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핀테크를 통한 금융의 변화는 금융회사나 기존 금융을 이용하던 소수 고액자산가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기존 금융권의 독과점에 도전해 개방과 경쟁을 촉진하고, 보다 많은 사람이 금융의 편익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포용적·민주적인 금융으로의 근원적인 변화"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세계경제와 금융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지금의 대분기점을 금융강국으로 도약하는 기회로 삼기 위해 어느 때보다도 적극적인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핀테크 기업과 금융회사가 경쟁적 상호 협력관계를 구축해나갈 수 있도록 투자, 영업 규제 등을 적극 개선하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최 위원장은 전날 이재웅 쏘카 대표와 혁신의 방향과 방식을 두고 벌인 설전을 의식한 듯 "핀테크와 금융혁신을 향한 경주에서 혁신의 승자들이 패자를 이끌고 함께 걸을 수 있길 바란다"라고 당부하며 기조연설을 마쳤다.

▲행사 첫날, 핀테크기업·투자자간 500억 원 규모 투자유치 MOU 체결

이번 행사에서는 첫날부터 성과가 나타났다. 한국성장금융과 한국핀테크지원센터는 지난 23일 국내 핀테크 기업에 대한 모험 자본 투자유치를 위해 '핀테크 기업 투자데이'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센트비 ▲에스비씨엔 ▲에이젠글로벌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파운트 ▲페이콕 ▲미노텍 ▲핀다 ▲핀테크 등 투자유치를 희망하는 국내 우수 핀테크 기업과 국내 벤처캐피탈, 기관투자자, 해외 투자자 등 약 300여명이 참가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 참여한 국내 핀테크 기업 중 ▲디셈버앤컴퍼니 ▲에스비씨엔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파운트 ▲핀테크 등 5개사는 투자기관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약 3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해 빠르면 내달부터 실질적인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지주와 한국성장금융은 200억 원의 핀테크 투자펀드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향후 1천억 원 규모의 핀테크 투자자금 마련 계획을 발표했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행사 인사말에서 "정부는 금년 들어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금융혁신 생태계 구축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핵심적인 연결고리는 핀테크 투자 활성화일 것"이라고 이날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또한 "금융회사의 핀테크 출자 활성화 방안을 조만간 확정하겠다"며 "금융회사의 핀테크 랩이 대상발굴, 후속투자, 사업연계 등 투자 전반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정책적 대안 마련을 예고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핀테크 기업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최근 핀테크 산업 지원과 육성에 대한 강력한 시그널을 시장에 쏟아내고 있어 핀테크 업계의 기대감이 큰 것도 사실"이라며 "대형 금융회사들도 금융당국의 강한 의지를 수용해 재빨리 보조를 맞추고 있는 듯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서 "금융당국이 우수 핀테크 기업으로 선정한 기업들 외에도 시장에는 많은 핀테크 기업들이 자금 유치를 위해 투자업계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글로벌 핀테크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국내 금융회사의 출자 활성화보다는 모험 자본의 공격적인 투자 러시가 더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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