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위기의 카드업계' 1위 수성 전략은?...'핀테크'서 돌파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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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위기의 카드업계' 1위 수성 전략은?...'핀테크'서 돌파구 찾는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05.10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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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위기 직면한 카드업계서 '금융혁신' 독보적 행보 보여줘
혁신금융서비스 사업화·핀테크기업 육성으로 카드업계 미래 선점 나선다
지난달 10일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신한금융 본사에서 신한퓨처스랩 데모데이 'Shinhan Future’s Lab Runway 2018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조용병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신한카드(대표 임영진)가 수익성 악화로 휘청거리는 위기의 카드업계에서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전략으로 최근 '핀테크 산업'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신한카드, 생존 위기 직면한 카드업계서 '금융혁신' 독보적 행보 보여줘

올해 1분기에 발표된 카드사 실적은 최악을 예상했던 상황에서 비교적 선방했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지만, 대부분 업체의 수수료 이익 감소 폭이 커져 향후 부정적인 전망에 대한 불안의 씨앗을 품고 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도 예외는 아니다. 신한카드는 지난 1분기에 당기순이익 1,215억 원을 거둬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비해 1.94% 줄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업계 전반의 수익성 하락세를 반영하긴 했으나 수수료이익 감소폭이 10% 수준에 그쳐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번 2분기부터다.

1분기 카드업계 실적에는 지난 2월부터 인하된 가맹점 수수료가 반영됐다. 이번 2분기부터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부분이 완전히 반영되면서 카드사 수익성 악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기존 수수료 이익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어 정부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이처럼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각 회사마다 힘든 시기를 돌파하기 위해 수익성 제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비용 절감이나 내실 경영 같은 방어적인 경영 전략 외에는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와중에 금융당국의 '금융혁신' 정책에 발맞춘 신한카드의 활발한 행보는 눈에 띤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1월 제2의 토스로 불리는 돈 관리 플랫폼 '뱅크샐러드' 레이니스트와 마이데이터 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금융기관이나 통신사 등을 통해 수집된 개인정보를 기업이 활용해 서비스로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빅데이터' 산업이다. 신한카드는 핀테크 분야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레이니스트와의 빅데이터 협업을 통해 신규 사업 진출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또 지난 8일에는 신한카드 사내벤처 '올댓웨딩'이 거둔 수익을 직원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행사를 가져 임직원들에게 '혁신성장 DNA'를 전파했다. 사내벤처 육성제도인 'I’m Ventures'는 신한카드가 카드산업의 한계 상황을 돌파하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운영 중인 사내벤처제도다.

이 제도를 통해 국내 최초로 외국인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한 ‘하이크레딧’을 비롯해 직장인 취미생활 플랫폼 운영을 통해 약 1,300명의 이용고객을 보유한 ‘틈’, 가맹점의 고객평가와 실시간 매장 상황을 결합해 차별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기공소공’ 등 스타트업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또 지난달부터는 글로벌 지불결제 기업 '비자'와 손 잡고 핀테크 산업의 발전과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I'm Ventures with Visa’라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지불결제·송금, 인증·보안, AI·빅데이터, 신금융·오토 서비스 등 관련 분야의 스타트업을 모집해 멘토링, 지분투자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혁신금융서비스 사업화ㆍ핀테크기업 육성으로 카드업계 미래 선점 나선다

최근에는 '금융혁신'이라는 화두가 관(官) 주도로 금융권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핀테크 산업'을 중심으로 혁신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나서면서 금융권이 재빠르게 호응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신한금융 행사에 참석해 "전향적인 금융규제 샌드박스 운영과 속도감 있는 규제혁신으로 핀테크 기업을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지난달 카드사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는 "기존의 타성과 관행에 젖어있으면 미래가 없다"며 "금융혁신으로 경쟁력을 높이지 않으면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카드업계를 향해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특히,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7일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출시할 우선심사 9건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처음 지정했다. '금융규제 샌드박스'란 혁신금융서비스에 대해 금융법상 인허가 및 영업행위 등 규제를 최대 4년간 적용유예하거나 면제시켜 주는 제도다. 신한카드는 '개인간 신용카드 송금서비스',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서비스' 등 2건을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으로 제안해 최초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개인간 신용카드 송금서비스는 신용카드를 활용한 개인간 간편송금 서비스로, 예를 들면 신한카드 플랫폼인 '신한페이판(신한PayFAN)'을 통해 개인간 주고 받는 경조사비를 카드로 결제할 수도 있다. 해외는 페이팔, 벤모, 비자 다이렉트 등 신용카드 기반 송금 서비스가 보편화된 반면에 우리나라는 해외보다 신용카드 이용도가 높은 편임에도 계좌 기반의 송금 서비스만 존재하는 실정이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현금이나 계좌 잔고가 부족한 경우에도 카드결제만으로 간단하고 편리하게 즉시 송금이 가능하다. 신한카드는 올해 말까지 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파일럿 서비스 오픈할 예정이며, 내년 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확대 실시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서비스는 신한카드가 보유한 가맹점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기존 신용평가로는 미흡했던 개인사업자의 상환능력을 평가하는 서비스다. 신한카드는 보유하고 있는 가맹점 신용평가 모형 특허를 강점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결합해 서비스의 혁신성을 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개인사업자 사업자금 대출금리 인하, 대출한도 확대 등 개인사업자의 금융서비스 불이익 개선과 데이터 컨설팅을 통한 예비 사업자의 창업 지원으로 중소가맹점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는 기대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서비스는 이달부터 추진 조직을 신설하고 IT 인프라 개발·구축 단계를 거쳐 오는 10월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파일럿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도 금융혁신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핀테크·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신한퓨처스랩'을 운영 중이다. 4기까지 총 112개 스타트업 육성에 83억 원 규모의 자금 지원이 이뤄졌다. 지난 4월부터 5기가 진행 중으로 향후 5년간 250억 원 규모로 6천 개 유망 스타트업 풀이 조성돼 자금이 지원될 예정이다.

특히, 신한퓨처스랩 5기로 선발된 40개사 가운데 7개사가 신한카드와 협업을 검토 중인 핀테크 업체로 확인됐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기존 사업에 대한 수익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수익원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핀테크 산업이 카드업계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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