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외식업체들이 너도나도 컨세션 사업에 뛰어들면서 중소기업 외식업체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경기 침체, 배달 음식 시장 성장, 최저 임금제, 소비트렌드의 변화 등으로 침체 일로에 있는 대기업 외식업계가 다양한 방법으로 컨세션 사업에 뛰어들며 지방 소도시 외식 시장까지 잠식하고 있는 것.

컨세션은 호텔, 쇼핑몰, 병원, 공항, 휴게소 등 공공성이 강한 이용시설에서 푸드코트를 운영하는 사업으로 다중이용시설에 조성된 식음료 공간을 식품전문업체가 위탁·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몇 년 간 1인 가구 증가, 외식 수요 감소 등으로 오프라인 외식경기가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대기업 외식업체들은 간편식 온오프라인 판매를 강화하는 한편 거대 식자재 유통센터 등을 건립하면서 학교 급식, 병원식, 호텔식 등 다양한 판로를 모색하며 중소기업 등이 위탁 운영하고 있던 크고 작은 컨세션 외식 시장의 부문까지 침투하고 있다.

‘아워홈’은 이대서울병원과 대구 계명대동산병원에 푸드홀 브랜드 ‘푸드엠파이어’를 신규 오픈하며 병원 내 컨세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아워홈은 신촌 세브란스점, 창원 파티마병원점에 이어 총 4개의 병원 컨세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워홈이 운영하는 컨세션 사업은 인천공항 제 1터미널, 제 2터미널을 포함해 전국 10개 지점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월 GS스포츠와 계약을 맺고 프로축구 FC서울이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스카이 박스와 스카이 펍 등 스포츠 경기장 식음료매장 위탁운영 사업을 강화했다.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는 올해부터 챔피언스 펍도 추가로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관중석 1·3루 양 끝에 위치한 챔피언스 펍에서 맥주와 음료, 안주류를 판매한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6일 강원도 정선에 있는 라마다앙코르 정선호텔의 뷔페 레스토랑 비바체(Vivace)’를 위탁 운영한다고 밝혔다. 오는 6월부터 라마다앙코르 대전호텔에서도 뷔페 레스토랑 운영과 연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로써 현대그린푸드는 라마다앙코르 정선호텔과 대전 호텔 운영으로 총 5개의 특급호텔 컨세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종필 현대그린푸드 외식사업부장 상무는 “대형 호텔뿐 아니라 F&B 시설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형 호텔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관계자는 “대기업 외식 사업 확장에 따라 중소기업 외식 사업자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지만, 중소기업 외식사업자 중에는 대기업 외식 사업에 위탁 사업을 운영하면서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이들도 꽤 있어 대기업의 외식 시장 잠식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농수산유통공사에 의하면 올해 1분기 외식산업경기전망지수는 65.97로 지난해 4분기 64.2에 비해 1.77p 상승으로 연속 하락하던 추이에서 소폭 반등했다.

이에 비해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7일 발표한 ‘소상공인 경영애로 실태 및 정책과제 조사’를 보면 지난해 대비 올해 매출액 변동에 대해 대부분의 사업체(77.4%)가 ‘감소’했다고 응답했으며 최근 1년 내 사업 전환이나 폐업·휴업에 대해 고려 여부 질문에 33.6%가 ‘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