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국내 생산 중단 '베트남·브라질 이전' 이유는...평택공장 전환배치 '특단 조치'
상태바
LG전자, 스마트폰 국내 생산 중단 '베트남·브라질 이전' 이유는...평택공장 전환배치 '특단 조치'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4.24 16: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성비' 중요한 스마트폰 시장 환경 변화...원가절감 통해 중장기 도약 준비할 듯

LG전자가 6월부터 한국 내 스마트폰 생산을 줄여 연내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경기도 평택 공장의 생산 물량은 베트남과 브라질로 이전한다. 

국내 스마트폰 관련 인력은 희망퇴직을 통해 구조조정하거나 다른 사업장으로 전환 배치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경기도 평택에서 이뤄지던 스마트폰 생산을 6월부터 베트남 하이퐁과 브라질 상파울루 공장으로 이전하기로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또 평택 사업장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는 인력은 국내 다른 사업장으로 전환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를 제외한 바 있다.

LG전자 평택공장은 금성사 시절부터 핵심 전자제품 생산기지였다는 점에서 스마트폰 생산 중단은 충격적인 측면이 있다. 평택공장은 과거 오디오, CD롬 드라이브 등을 생산해 호황기도 있었지만 스마트폰 사업에 이르기까지 불운이 이어져왔다. 

LG전자의 이같은 평택공장 생산 중단 결정은 원가 절감 차원으로 관측된다. 스마트폰 혁신이 한계에 봉착하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이 중요해지자 우선 생산 거점 이동을 통해 후일을 도모하는 격이다.

베트남 최저임금은 418만동(약 20만6천원)이다. LG전자는 하이퐁에 TV, 생활가전, 휴대폰 등의 생산설비를 이미 운영중이다.

브라질의 경우 중남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LG전자의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6.3%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작년 4분기까지 15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작년만 7천90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누적적자는 3조원이다.

올해 1분기도 2천억원 내외의 적자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만년 적자'에 시달리는 LG전자가 국내 생산을 중단하고 생산 거점을 해외로 옮기는 것은 이미 예상된 수순"이라며 "평택 공장 생산 중단 시 원가절감 효과가 높아 오래전부터 검토돼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하이퐁에는 LG 계열사 공장이 모여있어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고 정부 지원·세제 혜택을 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LG전자 베트남 하이퐁 공장

LG전자는 경기도 평택, 베트남, 브라질, 중국 등 4곳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평택 공장은 주로 프리미엄폰을 생산한다. LG전자 전체 스마트폰의 약 10∼20%를 만들어왔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국내 생산 스마트폰 비중은 2008년 11.4%에서 2018년 1.3%로 급감했다.

국내 휴대폰 생산량이 줄어드는 동안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신흥 국가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작년 기준 중국이 전체 70%를 차지하고 있고 인도는 13%대, 베트남은 10%대를 생산한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미래 자동차 시대를 감안할 때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할 수 없는 상황인 가운데 베트남 등 해외로 생산 거점 이동은 중장기적 도약 준비 차원에서도 불가피하다"며 "LG전자로서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높이는 연구개발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