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엔 삼겹살보다 봄나물, 물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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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엔 삼겹살보다 봄나물, 물이 더 좋다
  • 녹색경제
  • 승인 2011.03.2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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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때 아닌 봄눈에 꽃샘추위까지 기승을 부리지만 창을 통해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이 봄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올봄엔 유독 걱정할 것들이 많다. 매년 찾아오는 황사에 알레르기, 구제역, 방사능 유출 여파까지. 봄나들이 계획조차 쉽지 않은 요즘이다.

 
유난히 이슈가 많은 시기라 그런지 건강을 생각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정확한 정보를 가름하는 것이 어려울 정도다.

새 봄,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소문 속 음식들은 정말 우리 몸에 좋은 것들일까. 또 건강에 좋은 음식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26일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황사엔 돼지고기? 물이 더 좋아

황사나 먼지가 많은 시기가 되면 삼겹살집을 찾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돼지고기가 황사 먼지에 섞여 있는 중금속을 제거해준다는 속설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같은 효과는 아직 정확히 검증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중금속 노출이 잦은 근로자에게 돼지고기를 섭취토록 해 결과를 확인한 연구가 몇몇 있었지만 소규모로 통제되지 않은 채 이뤄져 완전히 신뢰하기는 어렵다.

황사 속 건강을 지키는 데는 돼지고기보다 '물'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황사가 건강에 해로운 이유는 중금속보다는 건조한 공기, 미세 먼지 때문이다. 작은 먼지가 기도를 자극하면 기침, 호흡곤란, 가래 등을 유발한다. 코와 기관지점막을 건조하게 해 바이러스 침투를 쉽게 만들기도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코, 입, 기관지 등에 쌓인 황사먼지를 제거하는 데는 '물'만한 것이 없다. 8잔 이상(약 1.0-1.5ℓ)의 수분을 섭취하면 호흡기의 방어기제가 잘 작동하도록 도울 수 있다.

이와 함께 황사 예방에 좋은 음식은 섬유질이 많은 잡곡밥, 제철 과일, 채소다.

황사먼지나 중금속은 장을 통해 몸에 들어온다. 이 때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장운동이 촉진되고 유해물질 배출을 쉽게 한다.

또 항산화 영양소인 비타민 A, C, E, 폴리페놀, 셀레늄 등의 섭취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항산화 영양소는 중금속이 우리 몸에 들어갔을 때 발생하는 산화스트레스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흡연자나 만성 음주자는 각종 항산화 영양소와 엽산이 부족해지기 쉽다. 이들 성분은 두릅이나 치커리에 많이 함유돼 있다.

과일 중엔 딸기, 바나나, 오렌지 등에 엽산 함량이 높다. 하루 4~5개의 딸기와 바나나 1개, 오렌지 1/2개 정도를 번갈아가면서 먹는 것이 적절하다.

포장마차나 길거리 등 야외에 노출돼 진열된 식품, 또는 야외에서 조리한 식품은 황사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포장하지 않은 채 노점에서 판매하는 과일, 채소류, 수산물 역시 가급적이면 구입하지 않도록 하고, 충분히 잘 씻어 먹는 것이 좋다.

◇춘곤증 명약은 봄나물

봄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춘곤증이다. 예부터 춘곤증에는 신선한 봄나물, 야채 등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왔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일리 있는 방법이다. 춘곤증은 추운 날씨에 적응했던 신체가 따뜻한 봄기운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봄이 되면서 밤 길이가 짧아지고 피부 온도가 올라가면 근육이 이완돼 나른한 느낌을 갖게 된다.

또 일반적으로 봄과 함께 일상 활동 및 업무량이 늘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에너지와 각종 영양소 필요량도 늘게 된다.

그러나 춘곤증을 호소하는 사람 중엔 식욕부진, 소화불량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식사량을 늘이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봄 밥상 차림은 영양균형과 함께 적절한 양으로도 충분한 에너지와 영양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영양소 중엔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B1과 C를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타민 B1은 보리, 콩, 견과류, 간, 육류, 우유, 계란 등에 많다. 비타민 C는 냉이, 달래, 쑥갓, 미나리, 씀바귀 등 봄나물과 키위, 딸기, 감귤류, 녹색채소, 브로콜리, 토마토, 감자 등에 많다.

아침을 거르면 피로감을 더욱 쉽게 느끼고 점심, 저녁에 과식을 해 춘곤증과 식곤증이 겹칠 수 있다. 따라서 아침은 반드시 먹는 것이 좋다.

◇호흡기 질환 예방위해 고기보단 과일

환절기 잘 걸리는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골고루,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 또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적당한 운동과 평온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봄이 되면 운동량이 많아져 육류위주의 음식섭취를 하기 쉽다. 그러나 신선한 야채나 과일에 있는 비타민C를 먹는 것이 인체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만약 충분한 영양을 고려해가면서 식사를 하기 어려운 노인층이라면 종합비타민제 한 가지 쯤을 복용하는 것도 좋다.

물론 3끼 식사를 잘 하고 야채, 과일의 섭취에 신경을 쓴다면 약을 추가로 먹을 필요까지는 없다.

무기질 중엔 아연이 세포 면역에 영향을 준다. 그러나 과잉 섭취하면 면역 기능 이상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약보다는 쇠고기, 콩, 굴, 해바라기씨, 계란, 우유 등을 통해 섭취하면 좋다.

감기에 걸리면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열이 날 땐 수분이 더욱 중요하다. 커피는 이뇨 효과가 있어 수분공급의 효과를 볼 수 없는 만큼 감기 걸린 기간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김미영 교수는 "몸을 피곤하지 않게 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 등 기본 수칙과 함께 음식관리를 잘하면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극심한 피로감, 체중감소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다른 질병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지현기자 ljh@newsis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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