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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 아시아나항공 매각설 '사실무근'...SK·한화그룹 잠재 인수후보자 나온 이유채권단의 금호측 자구계획안 거부 후 추가 사재 출연 등 제한적 상황에서 매각설 나와

아시아나항공 매각설이 다시 불거지면서 SK·한화그룹 등 잠재 인수후보자까지 거론되고 있어 채권단과의 협의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회장이 자진 사퇴한데 이어 지난 11일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낸 자구계획안이 즉각 거부당하면서 총수 일가의 추가 사재 출연 등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매각설로 이어진 것.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사실무근'이란 공식 입장을 내놨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12일 "자구안 수정과 관련된 추가 논의를 한 바 있지만, 매각과 관련된 논의가 내부적으로 진행되거나 결정된 건 없다"고 공식 반박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도 이날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빈소에서 언론의 질문에 "(채권단과) 성실하게 협의하고 있다"며 "열심히 해볼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이에 앞서, 산업은행은 11일 채권단 회의를 소집해 금호아시아나 측이 제시한 자구안을 논의한 결과, 사재 출연 또는 유상증자 등 실질적 방안이 없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미흡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역시 "지원은 대주주의 재기가 아닌 아시아나항공을 살리기 위한 것이 돼야 한다"며 금호아시아나 측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채권단, 금호아시아나 자구계획안 거부...추가 사재 출연 제한적인 상황에 매각설 나와

최종구 금융위원장(가운데)이 12일 금호아시아나그룹 자구안에 대해 추가 협의를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자구계획안은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지분 전량을 채권단에게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채권단에 5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 요청이 골자다.

다만 3년 안에 아시아나항공을 정상화시키지 못하면 매각을 해도 좋다는 조건이다.

하지만 채권단은 "자구안에 (총수 일가) 사재출연이나 유상증자 등 실질적 방안이 없다"고 거부했다. 

이는 채권단이 사실상 우회적으로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유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오는 지점이다.

박삼구 전 회장 일가가 추가로 사재 출연할 재산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이날 매각설로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급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액면가(5000원) 수준이어서 유상증자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액면가 밑으로 유상증자를 하려면 주주총회 특별결의까지 거쳐야 한다. 2대 주주 금호석유화학이 출자 또는 지분율 희석에 반발할 수 있다.

특히 과도한 부채가 문제다.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이 815%까지 치솟아 유동성 개선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에서 빌린 차입금은 약 4000억원이다. 여기에 매출채권을 담보로 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ABS) 규모는 1조2000억원에 이른다.

아시아나항공 매물로 나올 경우 SK그룹·한화그룹 잠재 인수후보자...최태원 '묵묵부답'

금호아시아나그룹 유동성 위기에 따른 자구계획안이 채권단에 의해 거부당하자 아시아나항공 매각설이 불거졌다.

일각에선 박삼구 전 회장 일가가 상당한 '항공 면허·노선 프리미엄'을 놓고 고민할 것이란 추정도 한다. 현재 시장이 추정하는 아시아나항공 매각가는 1조6000억원 선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올 경우 SK그룹과 한화그룹이 잠재 인수 후보자일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나온다.

SK그룹은 최규남 제주항공 전 대표를 그룹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의 글로벌사업개발담당 총괄부사장으로 영입한 것이 항공사업 진출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항공기 엔진사업을 벌이고 있어 항공운송사업을 하게 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평가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60억원을 LCC(저비용항공사) 에어로케이항공에 투자했다가 사업면허가 반려된 바 있다.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과 신세계·CJ그룹 등 유통그룹들도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조 회장 빈소에서 인수설과 관련한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2일 "채권단 입장이 분명히 밝혀졌으니 추가로 (금호 측과) 협의 과정이 있을 것"이라며 "금융위도 마찬가지고 그걸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채권단의 요구는 사실상 박삼구 전 회장은 물론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으로 경영권 이양까지 사실상 반대한 형국이라는 점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 입장에서는 유동성 위기는 물론 경영권 위기까지 몰린 형국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매각안에 대해 선을 긋고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채권단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인 가운데 채권단과의 협의가 어떻게 이루어지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아시아나항공의 운명이 채권단에게 달려있는 셈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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