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한 든든함' 속 숨은 영양불균형...'가정간편식'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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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한 든든함' 속 숨은 영양불균형...'가정간편식' 주의보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9.04.03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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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권장 영양성분량 미달 제품 대다수...高나트륨 제품도 포함
가정간편식 소비량 꾸준히 증가추세..."소비자 합리적인 섭취 요구돼"
(왼쪽위부터 시계방향) 롯데마트 '요리하다 장조림버터볶음밥', 홈플러스 '올어바웃푸드', 피코크 '스크램블 베이컨 볶음밥', 올반 '김치볶음밥'

1인가구 증가로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가정간편식' 제품이 영양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몇년간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은 연평균 20%를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10년 7700억 원이었던 국내 HMR 시장 규모(라면 제외)는 2014년 1조5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2017년 3조원으로 커졌다. 

가정간편식시장이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는 4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10년 뒤 국내 HMR 시장 규모는 17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는 반면, 제품 내 필수영양소가 부족하고 과다한 나트륨이 들어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주목된다.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가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가정간편식 볶음밥 47개 제품의 영양 성분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이 한 끼 권장량의 절반 수준일 정도로 영양소 함유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문제연구소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명시된 1일 영양성분 기준치를 하루 권장량으로 보고, 실제 함유된 영양성분과 비교했다.

비교결과에 따르면 탄수화물은 한 끼에 108g을 섭취해야 하지만 가정간편식 볶음밥 제품의 함유량은 평균 65g에 불과했다.

탄수화물이 가장 많이 들어간 롯데마트 '요리하다'의 장조림버터볶음밥은 81g, 신세계 '올반' 김치볶음밥은 45g으로 권장량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단백질은 권장섭취량(18g)의 56%(10.3g)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나트륨은 볶음밥 하나만 먹어도 한 끼 권장량을 훌쩍 넘어서는 평균 884mg(133%)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정간편식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롯데마트의 PB 브랜드인 '요리하다'의 치즈 스테이크 볶음밥으로 한 끼 권장량(667mg)보다 2.3배 높은 1530mg이 들어 있었다. 하루 권장치(2000mg)의 77% 수준이다.

▲신세계 '올반'의 김치볶음밥(1320mg)이 한 끼 권장량의 1.9배 ▲홈플러스 '올어바웃푸드'의 게살새우볶음밥(1310mg)  ▲롯데푸드 '쉐푸드'의 의성마늘햄 김치볶음밥(1290mg) 등이 뒤를 이었다.

성인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포화지방은 롯데마트 '요리하다'의 치즈 스테이크 볶음밥에 한 끼 권장량(5g)의 2배인  10g이 포함돼 있었다.

그 외 콜레스테롤은 이마트 '피코크'의 스크램블 베이컨 볶음밥(155mg/한 끼 권장량 100mg)이 조사 대상 제품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가정간편식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다양한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가정간편식 제품을 섭취하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며 "간편함과 든든함이 장점이지만 지나치게 섭취할 경우 영양불균형상태가 될 수 있어 소비자들의 현명한 소비가 당부된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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