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서울모터쇼 큐레이터, 가장 많은 질문 "연비가 어떻게 되나요?" 질문에 담긴 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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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서울모터쇼 큐레이터, 가장 많은 질문 "연비가 어떻게 되나요?" 질문에 담긴 뜻은?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4.01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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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간 20여만명 다녀가..."차는 힘도 좋고 친환경적이기도 해야 한다는 대중의 바람 담겨"
2019 서울모터쇼 4일차. 20여만명이 다녀간 가운데, 자동차를 홍보하는 큐레이터들은 '연비가 어떻게 되나요?'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위 차량은 테슬라 모델3.

29일 개막해 4일차를 맞은 2019 서울모터쇼. 

4일간 20여만명이 다녀간 서울모터쇼의 큐레이터들이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무엇일까? 

1일 발품 팔며 큐레이터들에게 물어본 결과, 많은 큐레이터가 "연비가 어떻게 되나요"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답했다. 

관람객들은 전기차에 대해 물을 때도, 중대형 SUV 디젤차와 최신 주행안전기술을 탑재한 세단에 대해 물을 때도 "연비가 좋나요?"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했다고 큐레이터들은 입을 모았다.

테슬라 큐레이터는 "10명 가운데 5명은 테슬라가 전기차인 줄 모르고 부스를 찾아오신다"며 "하지만 테슬라가 전기차인 걸 아시든 모르시든 '연비가 좋냐(1회 충전 시 얼마나 가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하신다"고 답했다.

토요타 큐레이터도 "토요타는 이번에 '아빠 차' 이미지를 벗기 위해 젋고 스포티한 디자인을 강조한 차량을 전시하고 있다"면서도 "차에 대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정말 연비가 좋냐'이다"고 말했다. 

쉐보레 볼트EV 모습. 쉐보레 큐레이터는 연비를 묻는 질문과 함께 "볼트EV는 어딨나요?"라는 질문도 많이 받았다고 답했다.

기자에게 SM6가 가진 동급 최고 수준의 넓은 시야와 넓은 트렁크 공간 등을 강조한 르노삼성자동차 큐레이터도 "연비와 가격을 가장 많이 물어본다"고 말했다. 

최근 코란도와 렉스턴 스포츠 칸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큐레이터도 "쌍용차가 튼튼하고 힘이 좋다는 건 이미 알고 계신 분들이 많다"면서 "연비가 어떻게 되냐고 묻는 분들이 많다"고 답했다. 

◆ 연비를 가장 많이 묻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양쪽(?)을 다 보여주는 것"

차종을 막론하고 관람객들이 연비에 대해 가장 많이 묻는 건 무엇을 뜻할까? 업계 관계자는 "양 측면(?)을 모두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 측면은 바로 친환경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다는 것, 다른 하나는 디젤 차량(친환경과 가장 거리가 먼 차량)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다는 것을 뜻한다.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은 수입차와 중대형 SUV 중심으로 재편되는 추세. 수입차의 대부분은 디젤(혹은 가솔린) 차량이다. 중대형 SUV 또한 디젤(혹은 가솔린) 차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와 중대형 SUV에 대한 체감 가격이 많이 낮아진 상황에서, 연비까지 괜찮다면 사람들은 기꺼이 수입차나 중대형 SUV 구매를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자동차 코란도 모습. 관람객들은 전기차에 대해 물을 때도, 중대형 SUV와 최신 주행안전 기술이 탑재된 세단에 대해 물을 때도 '연비가 좋냐'라는 질문을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특히 경유 가격이 낮기 때문에 연비까지 좋다면 수입차와 중대형 SUV를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 또한 예상보다 낮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차에 대해서도 연비를 묻는 건 전기차 구매를 실제로 고려하시는 분들이 꽤 된다는 뜻"이라며 "전기차 시장이 '확'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덧붙였다. 

쉐보레 부스에서 말리부 담당 큐레이터가 "볼트EV 어딨냐는 질문도 굉장히 많다"고 말한 점을 고려하면 전기차 시장이 어느 순간 '확' 커질 것이라는 예상도 해볼 수 있다. 

정리하면, 현재 2019 서울모터쇼 큐레이터들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연비가 어떻게 되나요?'엔 현재 사람들이 자동차에 대해 요구하는 바가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건, 힘과 친환경. 따라서 자동차 업체들에 던진 과제는 힘도 좋은 친환경차, 혹은 친환경적이면서도 힘 좋은 차를 만들라는 것이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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