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서울모터쇼서 자취 감춘 '수소차'... 토요타·혼다 "한국 시장 출시 계획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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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서울모터쇼서 자취 감춘 '수소차'... 토요타·혼다 "한국 시장 출시 계획 없다"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3.3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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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서울모터쇼에선 현대차·토요타·혼다 수소차 공개, 올해에는 현대차뿐
현대차 '수소차 섹션' 만들었지만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건 '신형 쏘나타'

서울모터쇼에서 수소차가 자취를 감췄다.

29일 고양 킨텍스에서 개막한 2019 서울모터쇼에 전시된 수소차는 현대자동차의 '넥쏘'뿐.

2년 전 2017 서울모터쇼에서 현대차, 토요타, 혼다가 수소차를 공개하며 수소차의 미래 가능성을 한껏 고조시킨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확실히 친환경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앞서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현대차, 토요타, 혼다 등만이 수소차를 양산해 출시한다. 

서울모터쇼에서 수소차가 사라졌다. 2년 전 2017 서울모터쇼에선 현대차·토요타·혼다가 수소차를 전시했지만, 이번 2019 서울모터쇼에선 현대차만 수소차 '넥쏘'를 전시하고 있다.  

◆ 토요타·혼다, "한국 시장에 '수소차' 출시 계획 없다"

그럼 토요타와 혼다는 한국 시장에 수소차 출시 계획이 없는 걸까? 

29일 토요타와 혼다 관계자 모두 녹색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수소차를 한국에 출시할 계획은 현재 없다"고 잘라 말했다. 

2년 전 모터쇼와 달리 수소차 전시 않는 이유에 대해선 양쪽 모두 "이번 2019 서울모터쇼의 기획 컨셉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서울모터쇼 주제는 "지속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혁명"이다. 

하지만 서울모터쇼 주최 측은 "각 자동차 업체에 모터쇼 주제에 꼭 맞는 자동차만 전시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소차를 전시 않기로 한 결정은 오직 토요타와 혼다의 판단인 셈. 

혼다가 2019 서울모터쇼에서 강조하는 건 '주행안전성'을 높이는 4가지 첨단 기술이다. 이 기술을 모두 체험할 수 있는 '혼다 센싱' 체험관의 인기는 매우 높다. 체험하기 위해서는 한참을 기다려야 할 정도.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음에도 토요타·혼다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건, 국내 수소차 시장 가능성에 회의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가 있기 몇 개월 전부터 우리 정부는 공개적으로 '수소경제로의 전환'을 강조했었다.

이에 자동차 업계에서는 토요타와 혼다가 수소차를 곧 출시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그동안 수소차 시장이 워낙 작아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 

그러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이후에도 토요타·혼다가 수소차 출시 계획을 세우지 않는 걸 보면, 일각에서 제기하는 국내 수소차 시장 가능성이 다소 부풀려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납득 가는 대목이다. 

국내 양산차 최초로 '솔라 루프'가 적용된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습. 2019 서울모터쇼에서 유일하게 수소차를 전시하는 현대차도 혼다, 토요타와 동일하게 친환경차 가운데 하이브리드차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 '하이브리드차' '주행안전성'에 집중하는 토요타·혼다

현대차를 제외한 수소차 양산 업체인 토요타와 혼다가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강조하는 건 각 사의 '하이브리드차'와 '주행안정성'이다. 

토요타는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RAV4'를 최초로 한국에 공개했다. 

토요타 관계자는 "RAV4에 새로운 플랫폼(TNGA)이 적용돼 ▲차체가 강해졌고 ▲낮아진 무게중심으로 승차감이 좋아졌다"고 말한다. 주행안전성을 대폭 높였다는 뜻이다. 

또,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는 자사 최초 콤팩트 SUV인 '렉서스 UX'를 공개했다. 

특히 "렉서스 UX의 소형 및 경량화를 추구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즉각적인 가속감뿐만 아니라 뛰어난 연비가 매력"이라고 자랑한다.

혼다가 이번 2019 서울모터쇼에서 강조하는 최첨단 주행안전 기술 4가지.

혼다도 토요타(와 렉서스)보다 '주행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서울모터쇼를 준비했다. 

혼다가 전시한 차량 중에 친환경차는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모델뿐이다. 전시 차량 대부분이 가솔린·디젤이다. 

단, '혼다 센싱'이라는 주행안전성을 극대화한 4가지 첨단 기술 ▲추돌경감 제동시스템 ▲차선유지 보조시스템 ▲차선이탈 경감시스템 ▲자동감응식 정속주행장치 등을 홍보하는 데 집중한다. 

토요타와 혼다 모두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강조하고 자랑하는 건 수소차가 아닌 '하이브리드차' '주행안전성을 높이는 플랫폼과 첨단 기술'이다.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현대차는 총 세 가지 소주제로 전시관을 구성했다. 쏘나타, 수소차, 고성능 브랜드 N이다. 기자가 31일 오후 현장에서 체험한 바로는 관람객들은 쏘나타>고성능 브랜드 N>수소차 순으로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고성능 브랜드 N관의 운전 및 경주 체험 부스(사진)가 가장 인기 있었다.

한편,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유일하게 수소차를 전시하는 현대차 또한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건 엔진결함 문제로 곤혹을 겪는 쏘나타다. 

특히, 현대차는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솔라 루프'가 국내 양산차 최초로 적용된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과 1.6터보를 공개하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 잡고 있다. 

토요타·혼다와 크게 다르지 않게 현대차 또한 친환경차 가운데 핵심을 '하이브리드차'로 보고 있는 셈이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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