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그룹의 차이융썬 회장과 장쥔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새로운 출발을 맞이한다.
금호타이어는 6일 서울 청파로 브라운스톤서울에서 임시 주주총화를 열고 차이융썬 회장과 장쥔화 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들은 비상근직인 기타 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한다.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등 기존 경영진에게 독립적 경영권을 보장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금호타이어는 노동법학자 최홍엽 조선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최 교수는 문성현 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의 추천을 받아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추천했다. 민간기업에 노동자 측이 추천한 첫 사외이사 임명으로 평가된다.
채양기 전 현대자동차 경영기획담당 사장, 김정관 전 지식경제부 2차관, 김종길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 등 3명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이로써 금호타이어 등기이사는 기존 5명에서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5명 등 총 9명으로 늘어났다.
주주총회 이후 6436억원 어치의 유상증자 대금을 완납한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신주 1억2926만 주(45%)를 가진 최대주주가 됐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 지분은 42.0%에서 23.1%로 축소됐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더블스타는 글로벌 톱10 사업자로 올라서게 됐다.
현재 금호타이어의 시장점유율은 1.6%, 더블스타는 0.7%로 각각 14위와 2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합산하면 점유율 2.3%로 현재 10위인 중국의 중처고무그룹(2.1%)을 넘어선다.
금호타이어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국내외 영업망 회복과 중국법인의 정상화 등이 급선무다.
지난해 금호타이어는 157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사드 보복과 불매운동 후폭풍을 맞은 중국법인은 444억원의 적자를 냈다.
김종호 회장은 주총 인사말에서 "금호타이어 임직원들은 회사의 최우선 과제인 수익성 회복을 목표로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의 자세로 임하고 있으며 이런 노력들은 빠른 시간 안에 가시적 성과를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금호타이어는 오늘 임시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대주주로 참여하는 더블스타와 연구개발, 경영, 영업 등 시너지를 높여 수익성을 향상시키고, 브랜드 가치를 더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