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는 꿀벌 생태계 보전, 하나는 탄소 중립, 신한은 친환경 에너지 사용 등
은행 통해 환경보호 참여시 우대금리 적용하는 친환경 상품 선보이기도
4대 금융그룹이 적극적인 ESG 경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회사의 이미지와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는 각양각색의 친환경 사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융권에서는 ESG 경영이라는 시대적 추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ESG 활동과 친환경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면서 "이왕이면 고객들에게 기업 이미지와 브랜드에 가장 부합할 수 있는 친환경 사업 발굴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KB금융그룹은 양종희 회장 취임 이후 지주와 은행의 ESG 상생 본부로 확대 개편하면서 다양한 차원의 친환경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는 ‘K-Bee 프로젝트’다. 해당 프로젝트는 개체수가 줄고 있는 꿀벌의 생태계 회복을 돕는 캠페인이다. 꿀벌은 세계 100대 작물 중 70%의 수분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최근 기후변화로 개체수가 급감했다.
이러한 상황의 심각성을 절감한 KB금융은 꿀벌 개체수 증가를 위해 밀원 숲 조성, 도시양봉, 밀원식물 Kit 등을 배포하는 등 다양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에는 꿀벌 생태계 회복을 위한 밀원 숲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강원도 홍천 지역에 10만 그루 묘목을 심었다. 국민은행 여의도 본관의 옥상과 서울숲 꿀벌 정원에 도시 양봉장을 조성하기도 했다.
하나금융그룹은 탄소 중립에 진심이다. 지난 3월 하나금융은 임직원 400명이 함께하는 도토리나무 키우기를 통해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하나금융 행복 숲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임직원들이 도토리나무 씨앗을 묘목이 될 때까지 키우면 이후 서울 상암동 소재 노을공원에 해당 묘목을 옮겨 행복 숲을 조성할 예정이다. 도토리나무는 환경정화에 효과가 있어 한 그루당 연간 이산화탄소 2.5톤을 흡수한다. 하나금융이 프로젝트를 통해 키운 400개의 도토리 나무 묘목이 모두 성목으로 성장하면 연간 1천 톤의 이산화탄소와 13kg 이상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친환경 에너지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은 ‘에너지에 진심 프로젝트 시즌1’을 통해 지난해 그룹 데이터센터의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해 탄소배출량 감축에 힘썼다. 올해는 신한은행 본점과 신한카드 본사 등 그룹의 주요 부동산을 대상으로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전력의 전력 사용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 요금제로 변경하고 전력 최대치 조절을 통해 매년 약 5000만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 향후 대상 부동산도 확대할 예정이다.
금융그룹은 은행을 통해 환경친화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은 환경보호 활동을 하면 우대금리를 적용해 주는 ‘KB맑은하늘적금’을 판매 중이다. 해당 상품은 만기해지까지 종이 통장을 발급한 적 없는 고객과 비대면 등 종이 사용 없이 적금에 가입한 고객에 대해 각각 연 0.1%P, 연 0.2%P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신한은행은 1회용 컵 보증금 제도에 서약하고 신한 쏠(SOL)에 다회용기 사용 실천사진을 업로드 하는 등 환경 관련 활동에 참여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고 연 1.5%P의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아름다운용기적금’을 판매 중이다.
대중교통 이용으로 탄소배출 절감에 도움을 줄 시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상품도 있다. 우리은행은 대중교통 이용과 환경보호 실천운동 달성 시 우대혜택을 주는 ‘우리으쓱적금’을 운영 중이다. 최대 연 0.8P까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주요 시중은행 관계자는 “친환경 상품은 은행이 고객과 함께 환경보호에 참여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라며 “기후변화나 환경보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만큼 관련 상품 개발도 늘어날 것이라 본다”고 전했다.
한편 이러한 금융그룹의 노력으로 주요 금융그룹은 ESG 평가기관에서 좋은 성적을 얻었다. 국내 최고권위의 ESG 평가기관 한국ESG기준원 ESG평가에서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는 지난해 환경부문에서 모두 A+ 등급을 받았다. A+ 등급은 한국ESG기준원의 7개 평가 등급 중 S등급 다음으로 높은 등급으로 매우 우수한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보인 기업에게만 주어진다.
정지원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