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의 경우 4월 기준 AUM 51조6082억원으로 3월 대비 약 6000억원 증가
상품 차별화 전략 약해지고 미국주식 ETF 상품 강세가 원인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업계 1위인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이 40% 아래로 떨어졌다. 업계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격차 또한 2.69%로 좁혀졌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순자산가치총액(AUM)은 한달 새 6500억원 가까이 급감한 반면 경쟁사인 업계 2위 미래에셋운용의 경우 5709억원이 증가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장기적 추세로는 AUM이 상승하고 있어 월별 추세로는 시장 변동성을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투자자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보수 수수료 인하를 비롯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내에선 시장 내 경쟁격화로 부동의 1위 자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운용의 경우 지난해 8월 처음으로 시장점유율이 40%아래로 떨어진 바 있으나 'KODEX ETF' AUM이 50조원을 돌파하며 다시 점유율을 회복하기도 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금유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후발 주자들의 추격 또한 거세다"면서 "KB운용의 경우 ETF시장 AUM가 10조원을 돌파했으며 한투운용 또한 10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시장 트랜드가 삼성운용의 스테디 상품과 맞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운용의 경우 CD금리, 은행채, 2차전지 등에 강점을 보이나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최근미국 ETF에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ETF시장에서 순매수가 강세를 보이는 상품을 살펴보면, 'TIGER 미국S&P500' ETF를 비롯해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TIGER 미국나스닥100 등 모두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ETF 수요 증가에 따라 신규 출시되는 ETF가 증가하며 AUM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급등락이 빈번한 국내 주식형과는 달리 해외 주식형은 성장성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꾸준하게 AUM을 키워오고 있다"면서 "일부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면 국내 주식형 상품은 매수 상위권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AI를 바탕으로 급등한 미국 주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며 "투자자들의 관심은 점진적으로 장기적 성장성이 보장되는 해외, 특히 미국 추종 ETF에 대한 수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