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車보험 손해율 ↑...향후 전망도 ‘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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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車보험 손해율 ↑...향후 전망도 ‘썩’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6.2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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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주요 손보사 손해율 76.9%
차 이동량 증가, 보험료 인하 영향
집중호우 등으로 하반기 악화 전망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손보사들이 영업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출처=Unsplash]<br>
[출처=Unsplash]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소폭 상승했다. 보험료 인하, 이용량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개월 연속 증가다. 아직 적정 수준이지만, 올해 여름 폭우 등의 기상악화가 예상돼 손해보험사들이 손해율 관리에 더욱더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5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소폭 상승했다. 11개 손해보험사의 누적 손해율은 평균 81.9%로 전년 동기 대비 1.4%p 증가했다. 주요 손보사 5곳(삼성·DB·현대·메리츠·KB)의 손해율 평균은 76.9%로 0.6%p 올랐다.

이중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의 손해율이 눈에 띈다. 현대해상은 77.1%로 전년 동기 대비 1.4%p 유일하게 개선된 반면 메리츠화재는 76.5%로 2.3%p 가장 큰 폭 악화했다. 그 외 3곳은 역시 소폭 상승했다. 삼성화재는 77.1%, KB손보 76.8%, DB손보 76.9%로 각각 1%p, 0.8%p, 0.1%p 올랐다.

손해율 증가 이유로는 보험료 인하, 연휴 차 이동량 증가로 꼽힌다. 지난해 주요 손보사들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해 차 보험료 2% 인하를 약속한 바 있다. KB손보, DB손보, 현대해상은 차 보험료를 2.0% 내리고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각각 2.1%, 2.5% 인하 결정했다.

5월 연휴와 코로나 종식으로 차 운행량이 증가한 영향도 크다. 소득 상위 20% 1분기 평균 소비 성향을 살펴보면 1분기 중 교통 분야 실질 지출이 77.7% 늘었다. 이중 자동차 구입이 184.1% 증가했다.

전망도 밝지 않다. 7~8월 슈퍼 엘리뇨 영향으로 태풍과 집중호우가 예고돼 있어 침수, 빗길 사고 등의 가능성으로 하반기 손해율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제 본격적으로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차량 이동량도 늘고 사고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 이동량 증가뿐만 아니라 이번 7~8월 집중호우, 태풍 등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 침수 우려가 크고 그에 따른 손해율 악화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배경에 손해보험업계는 손해율 관리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면 손해율이 80%를 넘을 가능성이 큰 탓이다. 업계에서는 차 보험 손해율의 손익분기점을 80%로 보고 있다. 80%를 넘어서면 자동차 시장에서 보험사들이 적자를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험연구원 조영현 연구위원은 “보험영업 측면에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손해보험산업 이익 변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일반 손해보험산업의 당기순이익 규모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간에는 뚜렷한 역관계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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