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쿠팡도 유급 백신휴가 사실상 결정 상태
업계, "작은 복지 차이에도 핵심인력 이직할까 걱정"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유통업계가 유급 백신 휴가 결정을 속속 결정하고 있다.
특히 최근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무너지며, 유통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작은 것에서도 경쟁사에 밀릴 수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 대부분의 온-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이 백신휴가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들끼리 몸집 불리기 경쟁이 심화돼 MD와 개발 인력 등 핵심 인력들이 경쟁사로 이탈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모든 회사들이 가지고 있다"면서 "백신 휴가 등 작은 복지 혜택의 차이로 대규모 이직이 발생할 수도 있어 많은 유통기업들이 최소한 경쟁사와 동일한 유급휴가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밝혔다.
현재까지 유급 백신휴가 도입을 확정한 유통기업은 오프라인의 경우 롯데쇼핑, 한화갤러리아, 현대백화점그룹, 홈플러스, CJ그룹 등이다. 또 온라인 유통기업 중에서는 이베이코리아, 위메프, 티몬이 1회 백신 접종마다 최장 3일을 연차와 별도로 유급휴가를 확정했다.
이외에도 신세계그룹과 쿠팡이 곧 유급 백신 휴가 도입을 확정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은 내부적으로 휴가 도입을 논의 중이며,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도 접종 회차 당 2일 정도의 유급 휴가를 기본으로 해, 직종별로 세부사항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에서 백신휴가도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져 "백신휴가도 계급화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첨예한 경쟁 중인 유통업계는 대-중소기업 관계없이 대부분의 기업들이 유급 백신휴가를 도입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