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삼성과 LG에 이은 SK의 이탈로 전경련의 존립 기반은 설립 56년만에 크게 흔들리게 됐다.
SK는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이 전경련에 탈퇴원을 제출하고 나머지 18개 계열사도 조만간 탈퇴원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도 올해 전경련 회비를 납부하지 않으며 사실상 탈퇴수순을 밟고 있는것으로 알려져, 삼성, LG, SK, 현대차 4대 그룹의 전경련 탈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4개 그룹이 전경련에 납부하는 회비는 378억원 규모로 전경련 연간 회비 492억원의 77%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6일 있었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경련에 회비 납부 등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 다른 대기업들도 전경련 탈퇴를 속속 공식화하고 있다.
전경련은 1961년 설립된 민간 경제인들로 구성된 경제인 단체다.
재계의 입장을 대변하며 경제발전에 일조했다는 평가도 있으나, 정경유착의 상징이자 대기업의 대변인이라는 비난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태로 전경련이 대기업들의 모금창구로 직접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며 설립 56년만에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다.
한편, 전경련은 이번달 17일 이사회, 24일 정기총회에서 후임 회장을 선출하고 쇄신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거론되는 회장 후보가 없고, '셀프 쇄신'이라는 지적에 따라 해체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