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 입장 공식 발표" 180도 바뀐 삼성 특검 대응...역린 건드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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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 입장 공식 발표" 180도 바뀐 삼성 특검 대응...역린 건드렸나?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2.1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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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특검 대응 전략이 180도 달라져 궁굼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1차 구속영장 청구때 1번에 머물렀던 삼성의 대외적 공식 입장발표는 이번 2차를 맞아 무려 6번에 달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삼성의 이같은 입장변화에 대해 "1차때에는 개인적인 뇌물 공여자 혐의에 그쳤다면 2차때는 사안자체가 기존 뇌물공여 혐의에 그치지 않고 삼성 후계구도의 핵심인 지주사설립과 삼성물산-제일모집 합병 자체를 정면으로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고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특검이 삼성의 역린, 즉 후계구도를 포함한 지배구조를 정면으로 건드리고 있는게 삼성을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특검이 이번 2차 구속영장 청구에서 또다시 물먹으면(?) 역사적으로 무능력한 특검으로 남을 것이라는 특검측의 조바심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구속영장 기각의 수모를 두 번 당하지 않기위해 사력을 다해 혐의 입증을 위한 증거 보완과 이슈 확대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1차때는 어느정도 구속영장 기각 결정을 예상했지만 2차때에는 삼성도 확신을 못가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 방침에도 약간의 변화가 있다. 지난번에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서만 영장이 청구됐지만, 이번에는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에 대해서도 영장이 청구됐다. 최지성 부회장, 장충기 사장 등 추가 영장청구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이번 구속영장 청구의 범위에 따라 삼성그룹 경영권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지난 1월과는 다른 상황이다. 

◇ 특검은 어떻게 삼성의 역린을 건드렸나

삼성은 지난 14일 오후 9시 반을 넘긴 시각, 이례적으로 '트윗'을 날리며 입장을 밝혔다.  특검이 구속영장 청구를 결정한 뉴스가 나온 뒤다.

삼성이 올린 트위터 메세지는 "삼성은 대통령에게 대가를 바라고 뇌물을 주거나 부정한 청탁을 한 적이 결코 없습니다. 법원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이다. 

 

삼성은 최근 특검의 조사결과 브리핑, 언론보도로 지적되는 주요 사안에 대해 입장자료를 내고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출범하고 삼성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된 초기에는 보이지 않던 반응이다. 

특검은 이 부회장에 대한 1차 구속영장 기각이후 삼성측의 뇌물공여 혐의 입증을 위해 약 3주간 전방위적 보강수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처음 문제가 됐던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당시 국민연금의 찬성 뿐만 아니라 이 부회장으로의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와 안정을 위한 각종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삼성이 위기감을 느끼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 1차 구속영장 기각 후 사안마다 입장을 발표하는 삼성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고 난 후에도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말 구입을 계획하는 승마 우회지원 의혹에 대해 "삼성은 그 어떠한 방법으로도 우회지원을 한 바 없으며, 블라디미르의 구입에도 전혀 관여하지 않았음"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신규로 발생한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해 공정위와 금융위에 청와대를 통해 압력을 행사해 혜택을 받았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삼성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관련된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 어떠한 특혜도 받은 사실이 없습니다"라고 해명했다. 

중간금융지주회사법 입법 추진을 위해 관련 부처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금융위와 실무차원에서 질의한 바는 있으나 금융위가 부정적 반응이어서 이를 철회한 바 있습니다. 금융지주회사는 중간금융지주회사와는 전혀 다른 사안입니다"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을 위해 규정 개정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과정에서 금감위 등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 최근 삼성의 행보와 비슷한 이재용 부회장의 청문회 증언

돌이켜 보면 지난해 12월 6일 있었던 청문회에서 이 부회장은 "제가 부족함이 많아서...", "송구스럽다", "앞으로 잘하겠다"라는 답변을 수도없이 반복했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답변과 함께.

또 "미래전략실을 없애겠다", "전경련에 회비 납부를 하지 않겠다" 등 폭탄 선언도 했다. 

지난해 12월 6일 청문회에서 답변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유튜브 캡처>

하지만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에 국민연금 찬성을 이끌어 내기 위해 최씨 일가를 지원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대가성은 전혀 없었다", "합병은 정상적으로 이뤄진 것", "국민연금이 삼성에 투자해 얻은 이익도 많은 걸로 안다",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면 합병이 옳은 결정이었다는게 증명될 것" 등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최근 삼성의 행보와 비슷한 면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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