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에 자동차 생산시설을 둔 토요타가 이번엔 코트디부아르에 생산시설(조립)을 짓는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중 마지막 남은 미개척지에 두 번째 문을 두드린 셈이다.
29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코트디부아르 정부는 토요타와 자동차 조립공장을 짓는 데 합의했다.
중국과 미국, 유럽, 인도 등 글로벌 주요 자동차 시장이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토요타와 폭스바겐, BMW, 닛산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아프리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토요타의 운송을 담당하는 자회사 토요타 쓰쇼(Toyota Tsusho)는 2016년에 이미 아프리카 35개국에서 영업하는 프랑스 자동차 소매업체인 CFAO를 인수해, 일찌감치 아프리카 시장서 점유율 확대를 위한 준비를 했다.
또, 아프리카 최대 자동차 시장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는 토요타와 BMW 등이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고, AGOA와 EU EPA 등 소매업체들을 통해 미국과 유럽 등지로 수출도 하고 있다.
2018년 기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자동차 등록 대수는 12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나라가 2018년 기준 2300만여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수준이다.
반면, 코트디부아르가 있는 서아프리카 지역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비해 자동차 시장이 덜 성숙된 편이다.
코트디부아르 정부는 토요타 공장서 생산될 차량과 생산 규모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았지만, 연내 착공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폭스바겐과 닛산도 서아프리카 국가인 나이지리아와 케냐, 가나 등지에서 판매를 시작했거나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혼다와 푸조는 나이지리아에 조립공장을 준공했고, 푸조는 케냐에서도 조립공장을 설립했다.
현대차는 동아프리카인 에티오피아에 연간 1만대가량의 자동차를 조립할 수 있는 공장을 올초에 개장했다. 당시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우리는 에티오피아에서 좋은 기회를 갖고 있다"며 "에티오피아의 경제 성장이 다른 중부 아프리카 국가들보다 빠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