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경상수지가 2012년 3월 이후 3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1986년 6월부터 1989년 7월까지 지속된 '38개월 연속 흑자'와 타이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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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현 상황은 3저(저유가· 저금리· 저달러)에 따른 호황으로 1960년대 경제개발 이후 처음으로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던 80년대 후반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수출입이 모두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입은 더 크게 줄어 흑자를 기록하는 '불황형 흑자'라는 분석이 유력해 앞으로의 경제 전망이 어두운 실정이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5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는 81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 전달 103억9000만달러 대비 흑자폭이 22억5000만 달러 줄었으나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작년 4월(71억6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약 9억8000만 달러 늘었다.
올해 4월 상품수지의 흑자규모는 전월 112억5000만 달러에서 125억6000만 달러로 확대되며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0년 2월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하며 불안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상품수지의 수출은 503억8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11.2% 감소했다. 반면 수입이 작년 4월보다 17.9%나 급감한 378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상품수지 흑자 규모를 떠받치고 있어 전형적 '불황형 흑자' 구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은은 물량 기준 수출입이 각각 전년 4월 대비 1.2% 1.9%씩 늘었다는 점, 작년 4월에 수출입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기저 효과라는 점 등을 들어 불황형 흑자는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
한은은 4월 수출입이 모두 감소한 원인을 유가 하락에서 찾고 있다. 4월 두바이유 가격은 작년 같은 달보다 40% 이상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정유사나 석유사들이 정기보수 시기를 예년보다 앞당겨 3~5월에 진행한 결과 생산이 줄고, 가공 중계무역도 감소하며 수입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은측은 보고 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악화 등에 따라 적자가 누적되면서 적자폭이 전월 9억7000만 달러 적자에서 11억3000만 달러 적자로 늘어났다. 근로 및 투자소득으로 구성된 본원소득수지는 12월 결산법인의 대외 배당지급 증가 등으로 전월의 5억3000만 달러 흑자에서 28억4000만 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무상원조 등이 포함된 이전소득수지는 4억6000만 달러 적자다. 전월 3억8000만 달러 적자 대비 적자폭이 증가하는 추세다.
한편 자본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유출초(자본유출) 규모는 전월의 110억2000만 달러에서 100억6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부문별로 보면 직접투자의 유출초 규모가 해외직접투자가 줄어들면서 전달 23억9000만 달러에서 19억7000만 달러로 줄었다. 증권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외국인의 주식투자가 크게 늘어나 전월 12억1000만 달러에서 1억4000만 달러로 크게 줄었다.파생금융상품은 3억 달러로 유입초를 나타냈고 기타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전월과 비슷한 48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준비자산은 34억 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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