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한진칼 주총에선 '완승'…석태수 대표, 국민연금 등 찬성으로 사내이사 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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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한진칼 주총에선 '완승'…석태수 대표, 국민연금 등 찬성으로 사내이사 연임'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3.29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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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주총이 문제...조양호 회장과 그의 아들인 조원태 사장 모두 임기 만료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벌어진 표 대결에서 조양호 한진 회장 측이 '완승'을 거뒀다.

조 회장 측근인 석태수 대표의 사내이사 연임안과 국민연금이 조 회장을 겨냥해 제안한 '이사 자격 강화안' 모두 주주 표결에서 조양호 회장 측의 승리로 끝났다.

한진칼은 29일, 당초 예정 시간 보다 늦은 오전 9시 37분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정기주총을 개최했다.

오전 9시 열릴 예정이었으나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등이 위임받은 의결권을 접수·입력하느라 시간이 37분 지연된 것.

석태수 대표이사(사장) 사회로 진행된 주총은 모든 안건을 표결에 부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에 앞서 27일 열린 대한항공 주총에서는 사회자가 미리 집계한 의결권 찬반율을 바탕으로 현장 투표 없이 의결을 진행해 일부 주주가 문제를 제기하는 등 소란이 일었다.

한진칼

하지만 한진칼 주총에선 표결 결과 석태수 대표는 찬성 65.46%, 반대 34.54%로 과반 이상 지지를 받아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지분 10.71%를 가진 KCGI가 예고대로 반대표를 던진 것을 감안하면 소액주주 등 23.73%가 추가로 석 대표 연임에 반대표를 던진 셈이다.

석태수 대표 연임은 이미 예견된 결과라는 게 중론이다. 

ISS 등 의결권 자문사들이 대한항공 주총에서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에 반대투표를 권고한 것과 달랐다. 

이들 의결권 자문사들은 한진칼 석태수 대표 연임안에는 찬성투표를 권고하며 분위기가 이미 기울었다.

3대 주주(지분 7.34%) 국민연금도 석태수 대표 연임에 찬성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표결에 앞서 석 대표 선임안을 놓고 찬반 토론이 벌어졌다.

KCGI 관계자는 "석 대표가 2016년 한진칼 사내이사로 있으면서 한진해운 지원을 위해 상표권을 700억원대에 인수하는 등 주주 이익을 훼손한 바 있다"며 연임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맞서 한 주주는 "그룹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특유의 전문경영으로 투명하고 안정적으로 경영을 했다"며 "작년 동기 대비 주가가 35% 부양됐고, 이익 배당도 약 50% 신장돼 주주 권익이 보호됐다"고 석 대표를 지지했다.

이날 석태수 대표 연임 성공으로 조양호 회장이 승리를 거뒀지만 내년 주총이 더 문제다.

조양호 회장과 그의 아들인 조원태 사장 모두 내년 3월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국민연금이 제안한 '이사 자격 강화' 정관 변경안도 부결됐다.

정관 변경을 위해서는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66.67%) 찬성이 필요한데, 표결 결과는 찬성 48.66%, 반대 49.29%, 기권 2.04%였다.

사외이사 선임을 두고도 문제 제기가 있었다.

한진칼은 이날 신규 사외이사로 이사회가 추천한 주인기 국제회계사연맹(IFAC) 회장과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 주순식 법무법인 율촌 고문을 선임했다.

한 주주는 "주순식 고문은 조양호 회장을 변호하는 율촌 고문으로 독립성에 의문이 있고, 신 교수는 석 대표와 대학 동문으로 역시 독립성에 의문이 있다. 주 회장은 GS 사외이사 재직 당시 이사회에서 100% 찬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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