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이사회 퇴출 반응, 전경련 "반대한 국민연금에 유감"...경제개혁연대 "경영에서 손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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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이사회 퇴출 반응, 전경련 "반대한 국민연금에 유감"...경제개혁연대 "경영에서 손떼라"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3.27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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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대한항공 주주총회 사내이사 재선임안 부결에 유감과 우려의 뜻을 피력했다.

반면 경제개혁연대는 주총 결과에도 반성하지 않고 미등기 임원으로 계속 경영을 한다면 더 큰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경련은 27일 배상근 전무 명의로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안 결과에 대한 입장문'에서 "국민연금은 주주들의 이익과 주주가치를 감안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야 하는 사안임에도 사회적 논란을 이유로 연임반대 결정을 내린 것에 우려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 부결에 국민연금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는 그동안 조 회장이 대한항공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해 왔다는 점은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전경련은 "사법부가 판결을 내리기 전까지는 무죄로 추정해야 한다는 대원칙에도 반한 결과일 뿐 아니라 국민연금이 민간기업의 경영권을 좌지우지하는 연금사회주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는 만큼 보다 신중해야 했는데 아쉽다"고 유감을 표했다.

전경련은 "대한항공이 이번 사태를 빠르게 수습하고 시장 신뢰를 회복하길 바란다"며 "나아가 우리 기업들이 장기안정적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기업경영권이 더 이상 흔들리는 일이 없기를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조양호 회장

반면, 경제개혁연대는 "주주총회 결과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조 회장의 경영권이 박탈되는 것은 아니다. 미등기 회장으로 경영은 계속하는 것이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며 "주주들이 대주주의 전횡에 반대하여 조양호 회장에 대한 불신임을 의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미등기임원으로 계속 경영을 하겠다는 조 회장의 안하무인격 태도는 시장질서 체계 하에서 결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라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와 시장을 무시하는 조양호 회장과 한진그룹이 이번 주주총회 결과를 보고도 반성하지 않는다면 더 큰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경제개혁연대는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이 이번 사건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그룹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바로잡고, 중장기적인 지배구조 개선작업에 즉각 착수할 것을 제안한다"며 "먼저, 대한항공과 한진그룹 주요계열사 이사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총수일가에 충성하는 잘못된 유인구조에서 벗어나 주주친화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한항공 주주들은 조양호 회장이 이사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공식화 한 것이기 때문에 조 회장은 향후 대한항공에 미등기임원과 같은 편법으로 경영에 참여하려고 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라며 "조양호 회장은 미등기임원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참여연대도 논평을 통해 "대한항공 주주들은 이사로서의 책무를 방기하고  270여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 중임에도 여전히 경영권을 유지하려던 재벌 기업총수의 탐욕에 철퇴를 가했다. 오늘 조양호 회장의 연임 안건 부결은 기업이 전근대적 권력을 휘두르는 재벌 총수일가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해 주었다"며 "앞으로 기업의 경영진은 불·편법적 경영을 지양하고 회사가치 극대화와 주주, 노동자, 소비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고려한 건전한 경영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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