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흑석동 건물 및 관사 특혜 논란...민경욱 "부동산 투기했네, 비웃음 뿐"
상태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흑석동 건물 및 관사 특혜 논란...민경욱 "부동산 투기했네, 비웃음 뿐"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3.28 1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 정부의 입은 기가 막힌 투기를 하셨네"...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인근 관사 무료 제공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해 거액을 빌려 재개발 구역에 있는 25억7000만 원짜리 상가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나 비판이 커지고 있다. 

국민에게는 사지말라고 하던 문재인 정부의 핵심 청와대 대변인이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것.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이 무료인 관사를 김 대변인에게 제공한 것으로 나타나 특혜 시비도 나온다.

28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19년도 정기 재산 변동 사항(2018년 12월 기준)’에 따르면, 김의겸 대변인은 '재개발 구역'인 흑석동 2층짜리 건물을 구입하기 위해 KB국민은행에서 배우자 명의로 10억 2080만원을 대출받았다.

개인 간 채무도 3억 6000만원이나 발생했다.

흑석동 건물 세입자에게 받은 보증금(2억 6500만원)까지 포함하면 총 16억4580만원의 빚을 지고 건물을 산 셈이다.

또한 청와대로 거처를 옮기면서 전세계약(4억 8000만원)도 해지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이에,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의겸 대변인을 비난하는 글을 6개나 잇달아 올렸다. 

문재인 정부의 김의겸 대변인에 대해 박근혜 정부 당시의 민경욱 대변인이 비판하는 형국이어서 대비가 되는 형국이다. 

민 대변인은 "'전셋값 대느라 헉헉 거리는데 누구는 아파트값이 몇배로 뛰며 돈방석에 앉는다'고 기사로 한탄하던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드디어 16억 빚내서 재개발지역에 25억짜리 건물을 사며 꿈을 이뤘다"며 "격하게 축하한다"고 비꼬았다. 

또 민 대변인은 "김의겸 대변인, 한탕주의로 신세 한 번 고쳐보자는 생각에 한겨레 기자로 날리던 필명은 땅에 떨어지고, 몸담고 있는 정부에 누가 되는 신세로 전락했구려"라며 "이제 그대의 말에 누가 귀를 기울이리오. 남은 건 기자들과 국민들의 비웃음뿐..."이라고 일갈했다. 

민경욱 대변인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중 하나.

이어 "국민들한테는 집값 100% 폭락하니 절대 사지 말라더니..."라며 "세기의 이벤트라는 6.12 회담, 6.13 선거 즈음에 "문 정부의 입"은 한 쪽에 숨어서 이런 기가 막힌 투기를 하셨네..."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특히 민 대변인은 "김의겸이 청와대 관사 거주? 대통령 관사, 비서실장 관사, 총리 관사는 알았지만 나 대변인 생활 2년 하면서도 대변인 관사가 있다는 건 꿈에도 몰랐네"라며 "하여간 뭐 찾아 먹는데는 도사들일세. 그 돈 아껴서 부동산 투기를 하셨단 말씀?"이라고 이중성 '민낯'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리고 민 대변인은 김의겸 대변인을 비판하는 카드뉴스 한 장을 게시했다.

민경욱 대변인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카드뉴스.

한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은행 대출 등 약 16억 원의 빚을 지고 건물을 산 이유에 대해 "노후 대책이었다. 30년 간 무주택자로 살았다"라고 해명했다.

김의겸 대변인이 구입한 건물은 지난해 5월 롯데건설이 재개발 사업을 수주한 ‘흑석뉴타운 9구역’으로 핵심 지역이다. 

김 대변인이 25억 원에 매입한 부동산은 향후 개발 가치를 고려할 때 40억 이상 안팎의 가치라고 인근 공인중개소는 추정했다. 

특히 김 대변인의 상가건물은 '아파트 2채+상가' 배정이 가능한 급매물이어서 고급 정보를 알고 투기한 것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4개 야당 일제히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비난..."당장 사퇴가 정답...부동산 투기 정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거액 대출을 받아 구입한 상가 건물이 있는 흑석동 재개발 9 구역

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김 대변인에게 "대변인이 모든 회의에 참석해야 국정을 제대로 알릴 수 있다"면서 관사를 제공한 바 있다.

지난해 2월 임명된 김 대변인은 사실상 무료인 청와대 인근 관사에 입주하는 특혜를 받았다.

정치권 인사는 "국민들이 김 대변인에 대해 분노가 커지는 것은 모범이 되어야 할 청와대가 사전 정보를 이용해 거액 대출을 받고 투기를 했다는 것"이라며 "일반 서민은 전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상실감과 배신감이 클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야당은 일제히 비판을 했다. 4개 야당이 한 목소리로 청와대를 비난한 것은 이례적이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재인 정권의 DNA는 부동산 투기였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엄청난 대출을 받아서 부동산을 마련한 것은 누가 봐도 투기"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김의겸 대변인이 자신의 소득주도성장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라면서 "청렴성과 사명감, 도덕성은 눈뜨고 찾아볼 수 없는 청와대"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평화당 홍성문 대변인 역시 "청와대에 입성하자마자 부동산 투기에 올인한 김 대변인은 당장 사퇴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도 "고위공직자들은 투기나 투기에 가까운 행위를 떳떳이 하면서 국민에게 투기를 근절하겠다고 하면 누가 믿겠느냐"며 비판했다.

김의겸 대변인 말고도 청와대 비서관급 46명 가운데 모두 13명이 다주택자인 것으로 집계돼 '청와대가 투기의 온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