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디오 스트리밍 월 9.99달러 '콘텐츠 10억불 투입'...넷플릭스·월트디즈니 견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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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비디오 스트리밍 월 9.99달러 '콘텐츠 10억불 투입'...넷플릭스·월트디즈니 견제 본격화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3.2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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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등 기기 의존 벗어나 서비스 사업 확대 발표...100여국 이상에 새로운 서비스 제공

아이폰 혁신과 판매에 한계를 감지한 애플이 TV앱 동영상 서비스 등 신사업에 도전한다.  

애플의 도전에 넷플릭스는 프로그램 중단에 나서며 벌써부터 견제가 심해지고 있다.

애플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새로운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회원 확보를 위해 HBO, 쇼타임(Showtime), 스타즈(Starz)와 같은 인기 케이블 TV를 전면에 내세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애플은 이날 행사 주제 '잇츠 쇼 타임(It 's show time)'에 맞춰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동영상 스트리밍과 뉴스 구독, 게임 제공 서비스 등을 공개한다. 

애플은 월 9.99달러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HBO와 막바지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대한 킬러 콘텐츠를 보유한 HBO는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 'HBO 나우'를 통해 인기 오리지널 영화와 드라마, TV 쇼 등을 월 14.99달러에 제공하고 있다. 쇼타임도 10.99달러에 서비스 하고 있어 애플 서비스 구독료와 격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애플이 가져가는 수익 비중을 다소 줄이더라도 HBO를 끌어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넷플릭스 HD 스탠다드 10.99달러보다 저렴...아마존 프라임처럼 채널 추가 구독 방식 

애플의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는 2015년 아마존이 선보인 '아마존 프라임 인스턴트 비디오' 서비스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를 월 12.99 또는 연간 119달러에 구독하면서 프라임 서비스 내 HBO, 쇼타임 등 100여개 채널을 번들로 추가 구독해야 한다. 국내 통신사 IPTV와도 비슷한 구독 방식이다. 

애플이 아마존 프라임과 비슷한 규모로 채널을 늘리면서 월 9.99달러에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업계에 상당한 파급력을 가져올 전망이다. 다만 서비스 내 채널 추가 구독료 지불은 고민이 될 수 있다. 

가입자 1억 3000만 명의 세계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인 넷플릭스 구독료가 베이직 8.99달러(9500원) / 스탠다드 12.99달러(1만2000원) / 프리미엄 15.99달러(1만4500원)로 HD 시청을 지원하는 스탠다드 이상의 선택이 높다는 점에서 일단 후발주자인 애플은 비슷한 조건에 가격 우위를 무기로 가입자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9투5맥닷컴은 애플이 JJ 에이브럼스와 스티븐 스필버그, M 나이트 샤말란 같은 할리우드 영화감독들과도 손잡고 일부 TV 프로그램 제작을 이미 마쳤으며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를 투입해 HBO와 스타즈 채널의 콘텐츠들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는 경쟁우위에 서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시장 확대에 애플 보다 8배 더 많은 80억달러 이상을 쏟아붓고 올해 구독료를 1~2달러 인상(한국 등 일부 국가 제외)했다. 

애플의 차별화 전략은 애플 제품을 보유한 고객에게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 할 것이란 점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맥 사용자는 월 구독료 없이 콘텐츠 채널만 추가 구독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외신들과 9투5맥닷컴 등 애플 전문 매체들은 애플이 제품 위주에서 벗어나 서비스 부문에 큰 도박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쿡 CEO는 저가 제품 공세 등으로 스마트폰 시대가 사양 조짐이 보이자 2017년말 서비스 전략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기기 보다 애플리케이션(앱)과 서비스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갈수록 길어지고 고가 제품을 기피하고 있는 추세다. 

애플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포함한 새로운 서비스 100개국 이상에 제공

우선 애플은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포함한 새로운 서비스를 100개국 이상에 제공하면서 TV를 탈바꿈 시킨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한다. 

애플이 25일 서비스 발표 예정 안내를 한 이미지

이밖에 애플은 피플과 WSJ를 비롯한 200여개 신문과 잡지를 볼 수 있는 새로운 뉴스앱과 게임 서비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iOS의 '월릿(Wallet)' 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애플은 변화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둬왔다. 지난 2000년대초 맥 컴퓨터 판매에 크게 의존하던 것에서 벗어나 모바일 기기인 아이팟과 아이튠즈 서비스로 재미를 본데 이어 10년 넘게 아이폰의 판매에 힘입어 지난해 시총이 1조달러를 돌파할 수 있었다. 

지난 2014년부터 아이폰 판매로는 한계가 있다고 깨닫고 동영상 서비스에 눈을 돌렸지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떨어지자 자체 스튜디오 건립과 넷플릭스나 월트디즈니를 인수하는 것까지 검토됐었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서비스 사업 확대에 대한 견제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애플 기기에 프로그램 제공을 중단했으며 이번에 공개되는 애플의 서비스에 협조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는 가입자 1억3900만명을 확보하고 있으며 올해 콘텐츠에만 15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많은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월트디즈니도 연내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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