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백기 투항 "현대차 주주라는 게 자랑스럽다"...'먹튀' 오명 벗으려 안간힘 썼으나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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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백기 투항 "현대차 주주라는 게 자랑스럽다"...'먹튀' 오명 벗으려 안간힘 썼으나 '완패'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3.22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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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현대자동차 주주라 게 자랑스럽다."

엘리엇이 사실상 완패를 인정하고 백기 투항한 발언이다.

22일 현대자동차 양재 사옥에서 열린 제51기 현대자동차 주주총회에서 엘리엇은 대리인단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주총 전까지 국내외 안팎으로 꾸준히 제기된 '먹튀 헤지펀드'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엘리엇은 끈질겼다. 

주총이 열리기 하루 전날까지 주주들에게 마지막 서신을 보내 엘리엇의 주주제안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22일 열린 주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의사진행 발언권을 얻은 엘리엇 대리인단은 "엘리엇은 그동안 삼성전자, 삼성물산, 그리고 현대자동차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지속가능한 가치를 어떻게 해야 창출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자신의 제안이 오직 엘리엇의 이익만을 고려한 게 아니라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또, "현대자동차 주주이자 한국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랑스러움 느낀다"며 이번에 특히 안 좋아진 국내 여론을 의식한 발언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엘리엇의 완패였다.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은 엘리엇의 제안을 지지하지 않았다. 

핵심 안건인 '배당금' '사내·사외이사'에서 주주들은 현대차의 손을 들어줬다. 

의사진행하고 있는 엘리엇 대리인단 모습.

보통주 기준으로 현대차는 현대차 주당 3000원, 현대모비스 주당 4000원을 제안했다. 반면, 엘리엇은 현대차 주당 2만1967원, 현대모비스 주당 2만6339을 제안했다.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1-2년 주주할려고 현대차 주식을 산 게 아니다"라며 "엘리엇의 제안이 당장은 매력적일지 모르지만 너무 지나친 감을 지울 수 없다"고 엘리엇 제안에 반대 의사를 표했다. 

엘리엇이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 모두 이사회에 들지 못했다. 

주총이 있기전 로이터통신은 "엘리엇이 제안한 후보 가운데 한 명만 이사회에 들어가도 의미 있는 승리"라고 보도했지만, 한 명도 이사회에 들지 못했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오자 엘리엇 대리인단은 난간함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엘리엇이 향후 어떤 대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헤지펀드의 놀이터라는 비아냥을 듣던 국내 경영 환경의 개선에 대한 요구가 지속될지도 향후 주목해서 봐야 할 점이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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