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29일 주주총회 개최...행동주의 펀드 KCGI 주주제안 안건 제외 '양측 갈등 대립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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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29일 주주총회 개최...행동주의 펀드 KCGI 주주제안 안건 제외 '양측 갈등 대립 고조'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3.1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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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주주제안 상정하되 법원 결정에 따라 안건 제외

한진칼이 3월 29일 정기주총을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행동주의 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 측 석태수 사장 교체 등 주주제안을 안건 제외한다는 방침이라서 양측 갈등이 예상된다.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은 14일 서울 소공로 한진칼 본사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제6기 정기주주총회를 3월 29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진칼은 KCGI의 주주제안을 상정하되 서울고등법원 결정에 따라 안건에서 제외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진칼 이사회는 현 사외이사 임기 만료 등에 따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주인기 국제회계사연맹 회장, 신성환 홍익대 경영대 교수, 주순식 법무법인 율촌 고문, 조재호 서울대 경영대 교수, 김영민 변호사 등을 추천했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석태수 대표이사 사장은 사내이사 후보로 재추천했다. 조재호 교수와 김영민 변호사는 행동주의 펀드 KCGI가 사외이사로 추천한 인사다. 

한진칼은 "주인기 후보는 한국인 최초로 국제회계사연맹 회장에 취임한 인물로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신성환 후보는 금융 전문가로 이사회 독립성 강화 및 지배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주순식 후보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 상위위원을 역임했으며, 더욱 전문화되고 복잡해지는 공정거래 법규에 대한 위반 리스크를 예방하고 윤리경영 및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통한 지속 가능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한진칼 이사회는 "그룹과 연관 없는 독립적인 인사들로 사외이사 후보를 구성했다"며 "특히 현 이사회가 그룹 지배구조 및 투명경영 전문가가 없다는 외부 지적을 반영해 공정거래‧회계‧금융‧정책 분야의 전문가로 후보를 추천했다"고 했다.

석태수 현 대표이사에 대해서는 "그룹 전반에 대한 폭 넓은 이해와 풍부한 실무 경험을 갖췄다"며 "지주회사의 사내이사로서 그룹을 발전시키고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해 재추천했다"고 했다.

한진칼은 그레이스홀딩스(KCGI) 측의 주주제안을 조건부로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중앙지법의 ‘안건상정가처분 인가결정’에 따라 그레이스홀딩스의 주주제안을 일단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지만, 서울고등법원에서 결정이 번복될 경우 안건에서 최종 제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칼은 서울고등법원에 항고한 상태다.

한진칼은 그동안 KCGI로부터 이사회 교체 등의 요구를 받아왔다. KCGI는 한진칼 지분 10.81% 가량 매집한 뒤 한진칼에 대해 주주권 행사를 통해 경영 간섭에 나선 바 있다.

KCGI는 한진칼에 대한 주주제안을 통해 감사 1인, 사외이사 2인, 감사위원회 위원 2인 선임(감사위원회 설치 시), 사내이사 1인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감사 보수한도 승인 등 6개 안건 상정을 요구했다.

특히 KCGI는 석태수 사장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이번 주총에서 한진칼은 KCGI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쪽으로 결정해 양측 갈등이 예상된다.  

한진칼이 석태수 사장을 사내이사로 연임하기로 하면서 KCGI와 정면 대결에 나섰다는 얘기다. 이번 주총을 계기로 한진칼과 KCGI 간 대립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진칼 이사회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는 주당 300원, 우선주는 주당 325원의 배당안을 결정했다.

최근 그룹 측에서 공개한 ‘비전 2023’에 포함된 내용에 따라 2018년 당기순이익의 50% 수준을 배당한 것이다.

한진칼은 향후에도 주주 친화적 정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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