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셀트리온·KCC 등 대기업 오너일가, 사외이사 추천위원장 맡아 '독립성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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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셀트리온·KCC 등 대기업 오너일가, 사외이사 추천위원장 맡아 '독립성 훼손'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2.27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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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금호석유, 넷마블, 엔씨소프트, 두산인프라코어 등은 사외이사 독립성 확보

기업 이사회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설치된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에 상당수 오너 일가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독립성 취지에 맞게 개선이 요구된다. 

27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자산 2조원 이상 상장기업 147곳의 사추위 소속 538명을 조사한 결과, 오너 일가가 위원장이나 위원을 맡고 있는 기업은 농심, 한국타이어, 셀트리온 등 24곳에 달했다. 

반면 사추위에 우호관계가 없는 인물이 맡고 있는 기업은 삼성물산, 엔씨소프트 등 소수에 불과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E1, KCC, LG화학 등 5개사는 오너 일가가 사추위원장을 맡고 있다. 

오너일가 관련 사외이사 추천위원회 현황 <출처 CEO스코어>

농심과 KCC는 오너 일가 사추위원이 각각 2명이었다.

고려아연, 기아차, 넥센타이어, 대신증권, 대한항공, 동국제강, 셀트리온헬스케어, 카카오, 한국금융지주,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한일홀딩스, 현대모비스, 현대차, 효성, E1, GS, GS건설, LG화학, LS, LS산전, OCI 등은 오너 일가 사추위원이 1명씩이었다.

특히 E1(구자용 회장)과 KCC(정몽진 회장), 셀트리온헬스케어(서정진 회장),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조현식 부회장) LG화학(구본준 부회장) 등 5곳은 오너일가가 사추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중 구본준 LG화학 부회장과 정몽진 KCC회장,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부회장은 오는 3월 위원장 임기가 만료된다. 

LG화학의 경우 다음달 15일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학철 부회장을 신규 선임한다. 구본준 부회장의 임기가 다음달 18일로 끝나는데 따른 것이다. 구 부회장은 LG전자 등기이사 자리에서도 물러난다.

영풍, 하이트진로, 한화손해보험은 오너 일가가 사추위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기업 우호 위원 비율이 100%였다. 현대모비스(80.0%), KCC(77.8%), 두산중공업·세아베스틸(각 75.0%), 삼성SDI(71.4%) 등도 70% 이상 비중을 차지했다.

사추위에 오너 일가와 학연 등으로 연관된 인사가 참여하고 있는 사례도 다수 확인돼 독립성 훼손 우려도 나온다.

오너 일가, 경영진, 전·현직 임원 등과 학연이 있는 사추위원은 216명으로 40.1%에 달했다.

반대로 기업 우호 위원이 없는 기업은 총 15곳으로, 전체의 10.2%에 그쳤다.

이중 KB금융과 SK증권, BNK금융지주, 신한지주, 오렌지라이프, 한국항공우주 등 오너가 없는 기업을 제외하면 단 7곳에 불과하다.

삼성물산은 사추위에 우호 관계가 없는 사외이사를 모두 앉힘으로써 독립성을 확보해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분석됐다.

이 외 금호석유, 넷마블, 엔씨소프트, 두산인프라코어, 미래에셋생명, 유진투자증권, 태광산업, 흥국화재 등도 사추위에 우호관계가 없는 인물을 앉혔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강원랜드, 기업은행 등 자산 2조원 이상 공기업 4곳과 아이에스동서는 사추위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집계에서 제외됐다. 

한편, 현행 상법상 자산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은 사추위를 의무 설치하도록 돼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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