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운영 상암충전소는 최악의 기피 충전소” ... 주말 운영 'No', '완충'도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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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운영 상암충전소는 최악의 기피 충전소” ... 주말 운영 'No', '완충'도 'No'
  • 양도웅
  • 승인 2019.02.2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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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충전 압력 등의 기술적인 문제"..."최대 350bar 충전할 수 있어 운영 한계"
24일 오후 1시 상암충전소 모습.

24일(일) 오후 1시 상암수소충전소 앞. 충전소 문이 굳게 잠겨 있다. 2011년 서울시가 60억여 원을 들여 지은 충전소다. 

잠긴 문엔 비상연락망이라고 적힌 푯말이 걸려 있다. 비상연락망으로 안내된 두 개의 전화번호 모두 연락을 받지 않았다. 

상암수소충전소는 현재 주말과 공휴일에 운영하지 않는다. 평일 일일 방문 차 대수는 5대 내외로 알려져 있다. 

충전소 근처 공공기관에서 근무한다는 한 관계자는 "평일 방문하는 차는 많이 잡아도 한 자릿 수를 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발표한 '2019 수소연료전지차 보급 및 충전소 구축'을 보면 2018년 한 해 동안 상암수소충전소의 총 충전 횟수는 116회다. 2018년 휴일 수가 주말 포함해 총 119일이었으니, 246일 동안 116회의 충전이 이뤄진 것. 충전이 이틀에 한 번꼴로 이뤄진 셈이다.

주말 운영을 하지 않는 상암수소충전소의 평일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상암에서 충전하려면 휴가를 내야 한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수소차 이용자들 사이에서 나오는 이유다.

24일 오후 1시 상암수소충전소 모습. 주말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주변에 안내판도 없고 서울시 홈페이지에서도 운영 일정을 쉽게 찾아볼 수 없어, 간혹 주말에 충전소를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는 방문객도 있다.

◆한 번 충전해 '반충'이면 다행인 상암수소충전소 

상암수소충전소의 최종 관리 책임자인 서울시 기후대기과에 주말에 운영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기술 문제’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낮은 충전 압력 등의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 수소차를 ‘완충’(연료를 100% 채운다는 뜻)하기 위해서는 대략 700bar의 충전 압력이 필요한데, 상암수소충전소에서는 한 번 충전에 최대 350bar까지만 충전할 수 있어 운영에 한계가 있다.”

충전소 근처엔 운영 시간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없다. 서울시 홈페이지에서도 운영 시간을 확인하기 쉽지 않다. 운영 시간을 알려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거나 넥소 사용자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를 들어가야 한다.

넥쏘

이날 상암수소충전소 근처에서 만난 주민 A씨는 "이 근처에서 주말에 자주 운동하는데 헛걸음하는 차들을 더러 봤다"며 “오늘 오전에도 차 한 대가 충전하러 왔다가 허탕 치고 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왜 만들어 놓고 주말에 운영하질 않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서울시는 올해 국비 15억원을 지원받아 총 30억원의 승압 공사(350bar→700bar)를 할 계획이다. 추가 운영 계획은 따로 밝히지 않았다.

◆ 외려 시민 의견 반영해 확대 운영하는 현대차 관할 '양재수소충전소'

반면, 24일 오후 3시에 찾은 양재수소충전소의 분위기는 상암수소충전소와 사뭇 달랐다. 기자가 머문 1시간 동안 3대의 차량이 충전소를 찾았다. 상암수소충전소의 접근성이 안 좋고 운영 시간이 짧아 서울에서 운행 중인 100여대(추정치)의 수소차(2018년 기준 전국 수소차는 889대)는 양재수소충전소를 주로 이용하는 실정이다. 

고객들이 주말에도 많이 찾냐는 질문에 양재수소충전소 관계자는 “오늘 오전 만 해도 10대 이상이 충전하고 갔다”며 “현대차에서 직접 관리하는 곳이기 때문에 고객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양재수소충전소에서는 한 번 충전으로 '완충'이 가능하다.

24일 오후 3시 양재수소충전소 모습. 기자가 머문 1시간 동안 3대의 차량이 충전소를 찾았다. 충전소 관계자는 "오전만 해도 10대 이상이 충전하고 갔다"고 말했다. 양재수소충전소는 수소차 사용자들의 요구를 수용해 작년 12월 중순부터 주말에 운영(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한다.

현대차 연구소로 출발한 양재수소충전소도 처음엔 주말 운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넥쏘 출시 이후 늘어난 수소차 사용자들이 충전소 운영 확대를 정부 및 지자체, 현대차에 건의하자 현대차는 양재수소충전소를 주말에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양재수소충전소는 현재 주말과 평일 월, 화, 금에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수, 목엔 오후 5시까지다. 

이날 양재수소충전소에서 만난 남양주에 거주하는 수소차 사용자 B씨는 “어제도 여기에서 충전하고 전주에 다녀왔다”며 “작년 말부터 주말에도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어 운행 일정을 세우는 데 편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양재수소충전소와 달리 상암수소충전소는 수소차 사용자들에겐 ‘거의 없는’ 충전소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1월 17일에 시행한 규제 샌드박스에 수소충전소를 포함하고 서울 시내 4곳(국회, 계동, 탄천, 양재)에 수소충전소를 추가 설치하기로 공표했다. 현대차는 최초에 수소차 사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5곳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양도웅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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