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긍정적 ‘환원(Devotion)’, 하루만에 평가 곤두박질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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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긍정적 ‘환원(Devotion)’, 하루만에 평가 곤두박질 이유는?
  • 유정현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9.02.2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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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이스터에그에 중국인들 분노

공포 게임 ‘반교’로 유명한 대만 ‘레드 캔들 게임즈(RedCandleGames)’의 신작 ‘환원’이 출시 후 스팀에서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유지하며 순탄한 행보를 보이던 중 23일 갑작스러운 평가 테러를 맞았다.

그전까지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던 ‘환원’이 갑작스러운 부정적 평가를 받은 이유는 바로 정치적인 내용이 포함된 이스터에그에 있다.

‘환원’은 게임 속 부적에 좌측에는 ‘곰돌이 푸‘를 연상케하는 한자와 우측에는 ‘시진핑 주석’을 연상케하는 한자를 넣었다. 이미 국제적으로 중국과 사이가 안 좋은 대만에서 이 같은 문구를 게임에 넣은 것을 두고 중국 유저들은 “대만이 중국과 시진핑 주석을 조롱했다”라며 ‘환원’에 수많은 부정적 평가를 남겼다.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던 ‘환원’의 평가 점수는 순식간에 ‘대체로 부정적’으로 변경됐으며, 이전 작품 ‘반교’도 덩달아 평가 테러를 받으며 최근 평가가 ‘대체로 부정적’으로 변했다.

중국 유저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개발사 ‘레드 캔들 게임즈’의 유튜브 채널까지 찾아와 신고를 했고, 그 결과 현재 개발사의 ‘환원’ 영상들은 대부분 비공개 처리가 됐다.

개발사 ‘레드 캔들 게임즈’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사과 메시지와 함께 해당 이스터에그는 삭제됐음을 밝혔지만, 중국 유저들의 분노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사과 발표 이후에도 많은 신고가 접수되자 중국 내 유명 동영상 유통 플랫폼 ‘비리비리’에서는 ‘환원’과 관련된 모든 콘텐츠를 퇴출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이번 사건이 큰 화제가 되자 대만 행정원 부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자국(대만) 게임을 지지하며, 창작의 자유를 지지한다”라며 지지의 메시지를 남겼고, 대만에서 유명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Plurk’에서는 ‘레드 캔들 게임즈’를 응원하고자 ‘support_redcandel’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해당 캠페인은 트위터 등 타 SNS까지 번지며 유저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중이다.

한편 이번 ‘곰돌이 푸’와 ‘시진핑 주석’을 두고 큰 논란이 된 이유의 시발점은 바로 2013년 미중 두 정상이 함께 걷는 사진에 있다. 두 정상은 ‘곰돌이 푸’와 ‘티거’로 비유되며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이후 조롱의 의미로 ‘곰돌이 푸’가 사용되면서 중국은 ‘곰돌이 푸’를 검열 대상으로 선정하는 등 민감한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유정현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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