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문 대통령과 '수소경제 활성화'로 혁신성장 동맹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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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문 대통령과 '수소경제 활성화'로 혁신성장 동맹 맺었다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1.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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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벌써 세번째 만남...문 대통령, 2019년 첫 지역경제투어에서 수소경제 활성화 공조

문재인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17일 새해 들어 세번째 만나 혁신성장 행보를 함께 했다. 

둘은 지난 2일 신년회에서 만난 데 이어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수소전기차의 가치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이틀 만에 울산에서 다시 만나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과 정부가 의지를 모은 것이다. 

문 대통령의 이날 울산광역시 방문은 2019년 첫 지역경제투어 일환이다. 문 대통령은 지역경제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2018년부터 지역경제투어를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이 4번째 지역 방문이다.

문 대통령은 올해 첫 '기업인과의 대화'에 이어 지역경제투어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함께 한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청와대에서 지난 15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장면.

정부는 이날 울산시청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산업부·과기정통부·국토부 등 관련부처 장·차관, 울산시장, 지역 국회의원, 산·학·연 관계자 등 이 참석한 가운데 ‘수소경제 전략보고대회’를 열고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정의선 수석부회장도 함께했다. 울산시청 행사장에는 수소전기차 밸류체인-수소 활용 모빌리티-수소 활용 연료전지 순으로 3개 부스가 설치됐다.  

문 대통령은 "(웃으며) 요즘 현대차, 특히 수소차 부분은 내가 아주 홍보모델이에요"라고 말해 현장에선 일동 웃음이 터졌다. 

또 이날 문 대통령은 지역경제인과의 간담회에서도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만났다. 이 자리에는 최창원 SK가스 부회장을 비롯해 여성기업인인 이필희 필드터프승목 대표이사, 권순미 대오비전 대표 등이 참석했고, 청년기업인인 김정완 에이테크 대표가 참석했다.

17일 수소경제 로드맵 발표에 앞서 전시부스 투어 중인 문 대통령과 정의선 수석부회장.

문 대통령의 이번 울산방문은 수소경제 로드맵과 울산의 미래 에너지 전략 발표를 통해 혁신성장을 선도하고 울산의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미가 있다.

이날 발표된 로드맵은 2040년까지 ▲수소차 누적 620만대 생산(내수 290만대, 수출 330만대) ▲수소충전소 1200개 확충 ▲수소택시 8만대, 수소버스 4만대, 수소트럭 3만대 보급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15GW(수출 7GW 포함) ▲가정·건물용 연료전지 2.1GW(약 94만가구) 보급 ▲연간 526만톤의 수소 생산·공급시스템 조성 ▲수소 가격 kg당 3000원 이하로 하락 유도 등을 골자로 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소경제는 에너지원을 석탄과 석유에서 수소로 바꾸는 산업구조의 혁명적 변화”라면서 “수소경제 로드맵은 바탕으로 세계 선도국가로 도약하고자 하는 청사진”이라고 강조했다. 

‘수소경제’가 문재인 정부의 3대 경제정책 기조 중 하나인 ‘혁신성장’의 중요 아이템으로 선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탈원전’에 따른 에너지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대안으로 제시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 대책 중 하나기도 하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입장에서도 수소경제 활성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큰 힘이 될 수 있다. 정부가 이번 로드맵의 양대 축으로 내세운 수소차와 연료전지는 현대차그룹이 세계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자동차 플랫폼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공장 착공식

현대차그룹은 2013년 세계 최초로 '투싼ix' 수소차 양산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현존하는 수소차 중 최고 성능인 5분 충전에 609km를 달릴 수 있는 '넥쏘'를 출시했다. 

문 대통령 이날 “우리는 수소 활용 분야에서 이미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했고, 핵심부품 99%의 국산화를 이루고 있다”고 말한 것도 현대차그룹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수소차의 핵심 부품인 연료전지 생산은 현대차그룹 핵심 계열사 현대모비스가 담당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2월 독자 개발한 연료전지 스텍을 생산할 2공장을 착공했다. 이 공장이 완공되는 2022년에는 연간 4만대의 연료전지 스텍을 생산한다.

2030 비전 발표 후 공장 투어 중인 정의선 수석부회장.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당시 기공식에서 “수소경제라는 신사업 분야의 ‘퍼스트 무버’로서 수소가 주요 에너지인 수소사회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FCEV 비전 2030’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 규모 수소차 생산,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70만기 생산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내놓고 수소차 생산과 공급은 물론 충전인프라, 수소의 안정적 생산·공급까지 약속했다. 현대차는 그간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과 수소 공급 문제로 수소차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에서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다. 

문 대통령은 “수소경제를 위한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공급 측면에서는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제도를 정비하면서, 핵심기술과 원천기술을 국산화하고 상용화 하도록 돕겠다. 수요 측면에서는 정부가 시장 창출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밝혔했다. 

특히, 이날 수소경제 전략보고대회가 울산에서 열린 것도 이곳이 현대차의 주력 생산기지이자 수소차가 생산되는 곳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울산시에는 수소버스가 운행 중이기도 하다. 

울산시에 운행 중인 수소전기버스

재계 관계자는 "‘수소경제 퍼스트 무버’를 선언한 현대차와 ‘수소경제 선도를 위한 산업생태계 구축’을 선언한 정부의 역할 분담이 기대된다"며 "다만 글로벌 시장 관점에서 수소차가 확산될 수 있어야 하는 만큼 일회성 행사 보다는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협력과 공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수소경제와 미래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 수소경제 전략보고회에서 산자부는「수소경제 로드맵」을, 울산시는 「에너지 허브도시 육성전략」을 발표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수소경제 로드맵」 보고를 통해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의 수소기술을 육성해 수소경제로 대한민국의 미래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한 정부 계획을 밝혔다. 

송철호 울산광역시장은 「에너지 허브도시 육성전략」을 통해 동북아 오일 및 가스 허브로서의 울산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전략보고회에서는 울산광역시와 현대자동차, SK가스, S-OIL, 두산, 효성중공업 등 14개 기관이 고용-투자 협약도 체결했다.

전략보고회에는 산업부, 과기부, 환경부, 중기부 장관과 송철호 울산시장,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고, 청와대에서는 정책실장, 정무수석,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비전선포식 이후 전국 최대의 수소를 생산하고 있는 ㈜덕양 3공장을 방문해 수소경제의 핵심인 수소에너지 생산 현장의 직원들을 격려하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역경제인과 오찬을 함께 하고, 울산 외고산의 옹기마을을 찾아 국민들과의 소통행보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울산 옹기마을을 찾아 옹기박물관과 장성우 가야신라요 대표의 옹기 제작 시연을 관람하며 함께한 국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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