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케어플러스 '한국 차단' 차별하나...아이폰 가격 200만원 올라도 서비스는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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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케어플러스 '한국 차단' 차별하나...아이폰 가격 200만원 올라도 서비스는 '뒷전'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2.0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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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애플케어서비스 대상 국가 아니라 해외 직구 등 온라인 가입자도 서비스 제외

애플이 갑자기 아이폰·아이패드·애플워치 등 제품을 대상으로 무상보증 연장 프로그램인 애플케어플러스(AppleCare+) 가입 차단에 나서 국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더욱이 애플케어플러스에 이미 가입한 제품 수리도 더 이상 제공하지 않을 방침이다. 

신용카드 일련 번호 조회를 통해 미국이나 일본 등 해당 국가에서 발급된 카드가 아니면 가입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 한국 거주자는 대부분 애플케어플러스를 받을 수 없는 셈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 애플 스토어 등에서 애플케어플러스를 적용해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 역시 혼란에 빠진 상황이다. 

애플코리아는 지난 5일부터 갑작스런 정책 변경에 대해 사전 예고가 없이 이루어진 이유 등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애플케어플러스 가입 화면

8일, 한 유저가 애플측에 문의한 결과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에서 직구한 경우 애플케어플러스에 그동안 가입이 됐는데 한국 소비자들의 우회 가입이 너무 많았고 혜택을 받아왔다"면서 "애플은 한국에서의 애플케어플러스를 모두 막았다"고 밝혔다. 

또한 애플은 "애초 애플케어플러스는 한국에서 제공하지 않는 서비스"라며 "애플공식서비스센터에서 더 이상 서비스를 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애플케어는 애플이 판매하는 무상보증기간 연장 프로그램이다. 제품 구입 후 90일간으로 제한된 전화 기술지원 기간과 무상보증기간을 제품 구입 후 2년으로 연장해 준다. 단 맥북프로·아이맥은 구입 후 3년이다.

애플케어플러서는 미국이나 일본 등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로 전화 상담과 무상보증기간 연장 이외에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소비자의 과실로 인한 파손에 대해 최대 2회까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수리나 제품 교환(리퍼)이 가능하다.

미국에서는 아이폰XS 화면이 파손되면 279달러(한국 35만 5천원), 이외의 손상에 대해서는 549달러(한국 69만 5천원)를 청구한다. 그러나 애플케어플러스에 가입한 경우 화면 손상은 29달러(약 3만 3천원), 이외 손상은 99달러(약 11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한국은 현재 애플케어만 적용되는 국가다.

그렇지만 최근 애플 신제품 가격이 200만원에 이르고 수리 비용이 상승하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애플케어플러스에 가입해 수리비 부담을 줄이기도 해왔다. 

미국, 일본 등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을 온라인으로 직접 구매해 애플케어플러스에 가입하거나 우회해 가입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애플은 지난 5일 오후부터 국내에서 구입한 애플 제품 뿐만아니라 해외에서 직구한 제품도 애플케어플러스 가입을 차단했다.

신용카드 일련 번호 조회를 통해 미국이나 일본 등 해당 국가에서 발급된 카드가 아니면 가입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애플은 해외 애플케어플러스가 적용된 기기의 국내 수리도 일부 제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애플 가로수길 지니어스나 애플 공인 수리업체의 재량에 따라 애플케어플로서 기기들의 수리나 교환이 가능했다.

이같은 애플의 한국 차별에 대해 유저들은 "애플이 한국 소비자들을 '봉'으로 아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아지고 있다. 이른바 '애플빠 탈출'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이 2009년 아이폰3GS 국내 판매하면서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만 9년이 지나도록 국내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는 뒷전이었다. 한국 소비자들이 '애플케어플러스'로 '이민'을 가는 이유이기도 했다.

애플이 그간 아이폰 전시 폰을 유통 대리점들에 부담시키는 등 '갑질'에 대해 대리점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9월 앱스토어·아이클라우드·애플뮤직 등 서비스와 콘텐츠에 원화 결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이중 환전으로 소비자에게 추가 수수료를 부담케 하는 (DCC·Dynamic Currency Conversion) 방식으로 밝혀져 소비자들의 반발을 샀다.

애플은 지난해 구형 아이폰 성능을 의도적으로 저하시켰지만 한국에서 제대로 손해배상 등을 해주지도 않아 원성이 높았다. 

최근 애플 대리점들은 전시 폰 등 부담을 비롯 그간 '애플 갑질'을 비판하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한편, 한국에서 애플케어플러스는 물론 애플페이와 휴대 전화 결제 등 각종 서비스 도입 여부는 여전히 '미정'이다. 애플 유저들은 "애플 입장에서 한국은 작은 시장이기 때문에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에 대해서도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가" 반발이 커지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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