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금융플랫폼 경쟁 나선 네이버·카카오, 라인페이 vs 카카오페이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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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금융플랫폼 경쟁 나선 네이버·카카오, 라인페이 vs 카카오페이 격돌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11.21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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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7000만 가입자 업고 메신저에 금융 서비스 결합...카카오, 알리페이와 제휴해 크로스보더 결제

국내 대표 포털사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일본에서 결제·금융 서비스 플랫폼 맞대결을 펼친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운영하는 라인페이는 일본에서 메신저와 금융을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고, 카카오의 카카오페이는 내년 1분기부터 일본에서 환전없이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블록체인 자회사를 일본에 설립하는 등 일본에서의 경쟁 구도가 점차 심화되고 있다. 아시아 전체로 핀테크 및 블록체인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일본 시장이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는 셈이다. 

또 글로벌 플랫폼을 지향하기 위해 신사업 규제가 심한 국내보다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해외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페이는 MWI(미로쿠-웹케시 인터내셔널)사와 '라인 가계부'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고객들의 각종 보유 자산 확인과 가계부 자동 작성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페이는 글로벌 결제 플랫폼 알리페이와 함께 환전할 필요 없이 국경을 넘을 수 있는 글로벌 크로스보더 결제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양사는 4차 산업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평가받는 블록체인 관련 사업의 근거지도 일본으로 정했다.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 라인을 통해 블록체인 전문회사 언블락을 설립했고, 카카오 역시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를 일본에 설립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는 일본에서 플랫폼 사업자로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라인 메신저는 일본에서 약 70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중이고, 카카오는 카카오톡 메신저로는 적자를 내는 등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지만 웹툰 등 콘텐츠 사업을 통해 일본에서의 영향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일본은 내년 1분기부터 카카오페이 결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일본 내 가맹점을 모집중"이라며 "마침 일본은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정부에서 모바일 결제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이른 시일 내에 카카오페이 활성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왼쪽)과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오른쪽)

네이버의 라인페이, 메신저와 금융 결합해 일본 금융플랫폼 시장 공략

라인페이 일본에서 협력하는 MWI는 쿠콘과 일본 회계 소프트웨어 기업 미로쿠 정보서비스 합작법인이다. 일본 시장 내 쿠콘 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 

라인페이의 가계부는 은행, 신용카드 직불카드, 보험, 증권, 전자화폐, 각종 포인트, 쇼핑몰 구매 정보 등을 조회해 개인 보유 자산 확인이 가능하고, 자동으로 가계부를 작성해 주는 서비스다. 라인페이 뿐만 아니라 인터넷뱅킹, 신용카드 결제, 전자상거래 사이트와도 연동된다. 

ID와 비밀번호를 최초 한 번만 입력하면 각종 금융 계정을 파악할 수 있는 편리함이 장점이다. 영수증을 촬영하면 품목, 금액 등을 자동으로 입력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라인은 간편결제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송금, 암호화폐 결제까지 연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라인페이의 지난 2분기 거래 대금은 약 2610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 이상 증가했다. 앞으로는 오프라인 상점용 단말기 개발, 일본 신용카드 업체 JCB의 퀵페이와의 제휴를 발판으로 연말까지 100만개 이상의 가맹점을 확보하고, 오프라인 결제시장으로의 진출 준비도 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알리페이 등에 업고 크로스보더 결제 서비스로 아시아 공략

카카오페이는 내년 1분기 내에 일본에서 환전이 필요없는 결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내년 중에는 해외 알리페이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를 통한 오프라인 결제를 지원할 예정이다. 

환전과정 없이 QR코드·바코드를 통해 해외 알리페이 가맹점에서 결제하고, 해외 알리페이 고객 역시 국내 카카오페이 가맹점에서 자유롭게 결제가 가능하다. 

카카오페이는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 동남아시아로 크로스보더 결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일본에서 2020년 치뤄지는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정부가 모바일 결제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점도 카카오페이 활성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알리페이 사용에 익숙한 대다수의 중국인들은 국내 및 일본에서 카카오-알리 페이를 사용하는데 거부감이 적을 것으로 관측된다. 

류영준 대표는 "카카오페이의 압도적인 국내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해외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환전 없이 카카오페이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이른 시일 내에 가까운 일본과 중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백성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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