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인도네시아 시장...국민은행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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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인도네시아 시장...국민은행의 선택은?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11.1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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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이 지난 7월 지분 22%를 취득한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국민은행이 지난 7월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지분 22%를 취득해 2대 주주가 된 후 후속 인수합병를 준비하지 않고 있어 업계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기준금리를 5.75%에서 6.00%로 0.25%포인트 상향 조정해 올해 들어만 6번째로 인상했다.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벗어난 이번 결정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에 앞서 선제 조치를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루피아화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신흥국 금융 불안, 미·중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심한 약세를 보여왔다. 특히 달러화 대비 가치는 연초보다 한때 10% 이상 떨어져 아시아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도 5%대의 성장률이 꾸준히 유지된 덕분에 루피아화의 약세 흐름은 이달 초부터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이지만, 아직 반등세로 전환하지는 못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발표한 올 3분기(7~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88억 4600만 달러 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 폭이 전분기 대비 11%나 증가했다.

고유가를 배경으로 수입액이 증가하고 무역수지는 적자로 돌아섰다. 경상수지 적자의 국내총생산(GDP) 비율은 전분기 3.02%에서 3.37%로 확대됐다. 국제수지 적자는 전분기의 43억 900만 달러에서 43억 8,600만 달러로 확대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석유 가스와 서비스수지를 개선하지 않으면 경상수지 적자의 GDP 비율을 연내에 3% 이하로 축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또 루피아 환율이 다시 빠지지 않도록 무엇이든 해야하는 상황이다. 

국내적으로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해온 대규모 인프라 건설 사업으로 주요 국영기업들이 지게 된 부채가 갈수록 커지는 것과 내년 4월 총·대선을 앞두고 정국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것 등도 변수다.

또,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국영 보험사 지와스라야가 유동성 부족으로 사실상 지급불능 상황에 놓이면서 인도네시아 국영기업 전반에 불신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은행들이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의 인도네시아법인인 PT Bank KEB Hana는 올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이 395억원이다. 전년동기 425억원에 비해 7%가 줄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34억원으로 이대로 가면 지난해에 못미치는 성장이 예상된다. 

KEB하나은행은 비이자이익 감소 영향이 컸고, 부실채권 비중도 늘었지만 큰 특이동향 없이 통상적인 영업활동 수준에서의 변동이라는 설명이다. 

지난달 KEB하나은행은 라인의 자회사와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해 디지털뱅크 사업을 본격화 행보에 나서기도 했다. 

또, 국민은행은 지난 7월 인도네시아 14위 규모인 부코핀은행의 지분 22%를 취득해 2대 주주가 된 뒤 후속 인수합병(M&A)를 준비하지 않고 있어 업계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은행권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진출 후 곧바로 추가인수에 나서기보다 1년 정도 경과를 지켜본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지난 2월 아그리스은행(PT Bank Agris) 지분 82.59%를 인수한데 이어 4월에는 미뜨라니아가은행(PT Bank Mitraniaga) 지분 71.68%를 인수하며 조건부 주식인수계약을 체결한 상태고 이달 현지 금융감독청(OJK)으로부터 법인 설립 마지막 관문인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마친 상태다.   

기업은행은 금융감독청의 승인이 나는 대로 곧바로 두 은행의 합병을 추진해 중소기업 전문은행인 IBK인도네시아 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한편, 우리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2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년동기 278억원에 비해 6.1%증가한 결과다. 지난해말 당기순이익은 385억이었다. 미국 달러화 상승과 우리은행 현지 신용도가 높아진 영향이 컷다는 분석이다.

2016년 현지 두은행을 인수해 후발주자로 출범한 신한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인 PT Bank Shinhan Indonesia는 같은 기간  91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기간 50억원에 비해 82% 증가한 실적이다. 초기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신한은행 측은 실적 반등이 기업, 중소기업, 소매업 등 모든 부문에 대한 대출 규모가 뒷받침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현지 모바일 소비자 금융 1위기업인 ‘Akulaku’와 디지털 사업부문의 전략적 협업을 위한 포괄적 업무 제휴를 체결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을 밝힌 바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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