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서 희비 엇갈린 유통 '빅2'...롯데마트 '웃고' 이마트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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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서 희비 엇갈린 유통 '빅2'...롯데마트 '웃고' 이마트 '울고'
  • 안세준 기자
  • 승인 2018.11.1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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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에 성공한 롯데마트...투자증권사, 이마트 잇단 목표주가 하향
롯데마트가 3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한 데 반해 이마트는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적자 노선을 그리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롯데마트와 이마트가 '2018 3Q' 실적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으며 희비가 교차했다. 롯데마트가 3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도약의 신호를 올린 반면, 이마트는 지난 2분기에 이어 불황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3분기 매출이 1조7070억원, 영업이익은 32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3.7%, 41.6% 증가했다.

이마트는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이 4조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롯데마트는 롯데백화점·롯데슈퍼·롯데슈퍼·롯데하이마트·롯데홈쇼핑과 함께 롯데쇼핑에, 이마트는 신세계푸드·이마트24·신세계프라퍼티 등과 함께 회계상 연결돼 있다.

롯데마트가 실적 개선으로 올해 3분기 롯데쇼핑 전체의 영업익 상승을 이끈 반면, 연결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력사업인 이마트의 부진이 전체 영업이익 성장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실적 발표 이전까지는 이마트의 실적 양호 기대감이 컸던 게 사실"이라며 "추석 등 대목을 맞아 대형마트 매출성장률의 회복이 전망됐으나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 2분기 사드 보복으로 인한 해외 사업 부진을 겪어오던 단계였기 때문"이라 전했다.

신 회장의 발 빠른 대처 '중국 롯데마트 매장 전면 철수'...실적 반등 노려

지난 2007년, 해외사업의 일환으로 중국 시장에 첫 진출한 롯데마트는 99개의 점포를 운영하며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렸다.

그러나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조치로 롯데마트는 불과 진출 9년 만에 위기에 당면한다. 중국 내에서 한국 상품 불매 운동 등이 전개되며 영업 손실 폭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13년 1조7750억원에 달하던 롯데마트의 중국 매출액은 지난해 2630억원으로 급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러한 여파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7월, 중국 롯데마트 매장의 매각을 결정했다. 부진한 중국 사업을 발 빠르게 정리해 영업 실적을 개선하고, 국내 및 기타 해외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이런 사업책은 올 3분기 실적 개선으로 성과를 드러냈다. 지난해 4월 베이징 점포 21곳을 한화 약 2485억원에, 상하이 점포 53곳을 리췬에 매각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그룹 단위의 실적 개선을 유도했다.

국내 롯데마트 영업 실적 부문에서도 상승선을 그렸다.

가격 경쟁, 빅데이터 기반 소비 동향 분석 등 국내 소비자에 맞춤형 공략을 지속적인 선보여 신선식품·밀솔루션·PB상품 등의 매출이 증가세를 달성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이마트는 당분간 고전이 지속될 전망이다. 3분기 실적이 공개되며 투자증권사들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13일 현대차투자증권은 이마트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27만원으로 낮췄다.

박종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은 긍정적이지만, 이마트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부정적이다"며 "4분기에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지출 비용 증대와 성장률이 부진해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두 회사의 엇갈린 행보는 내년 상반기 공개 예정인 4분기 실적 지표로 더 명확히 판별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 강세와 전반적인 국내 소비 부진이 현재에도 진행 중인 만큼 아직은 확실한 진단이 어렵다"며 "아직 연말 행사와 크리스마스 등 유통 대목이 많이 남아 있기에 이번 분기에 이은 4분기 실적이 더 주효하게 작용할 것"이라 전망했다. 

안세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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