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푹 베트남 총리 면담 “미래성장 협력 강화”...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다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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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푹 베트남 총리 면담 “미래성장 협력 강화”...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다녀와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1.0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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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제치고 베트남이 한국 대표기업의 전진기지로 급부상...SK그룹, 다방면 협력 '활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동남아 진출 교두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베트남 민관과의 다각적협력 강화를 위해 다시 베트남을 찾아 푹 총리와 면담하는 등 바쁜 해외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달 베트남을 찾아 푹 총리와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최태원 SK 회장이 민간 외교를 이끄는 모양새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8일 베트남 하노이시(市) 총리 공관에서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와 만나, 베트남 국영기업 민영화 참여와 환경문제 해결 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고 SK그룹이 9일 밝혔다.

이에 앞서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11월 응웬 총리와 첫 면담을 갖고 베트남의 미래 성장전략과 연계한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후 SK는 지난 9월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중 하나인 마산그룹의 지주회사 지분 9.5%를 미화 4억7000만 달러(한화 약 5300억원)에 매입했다.

최 회장은 1년 만에 재회한 응웬 총리에게 “첫 만남 이후 마산그룹 투자를 시작으로 민간기업과의 협력 증진을 추진 중”이라며 “공기업 민영화 참여 등 다른 분야에서도 협력이 가속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났다.

최 회장은 또 SK그룹이 베트남 맹그로브 숲 복원사업 지원 등을 통해 베트남 맞춤형 사회적가치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맹그로브는 열대 우림보다 최대 5배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지구온난화 대응에 가장 효과적인 식물로 알려져 있다.

베트남 맹그로브 숲은 현재 전체 면적인 44만ha 중 30%만 남아있어 보호 및 복원사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부터 짜빈성 롱칸지역의 맹그로브 숲 조성, 호치민 기술대의 맹그로브 복원 연구지원 등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은 “베트남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환경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며 “미리 국가 차원에서 환경 분야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면 독보적인 환경문제 해결 역량을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응웬 총리는 “이렇게 매년 만나는 해외기업 총수는 최태원 회장 뿐일 정도로 SK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면서 “중앙정부 차원에서 ICT, 에너지,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의 독보적 역량을 보유한 SK와의 민관협력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응웬 총리는 이어 최 회장에게 공기업 민영화 추진 로드맵을 설명한 후 민영화 관련 투자, 환경 등 사회문제 해결 및 기술발전 등 분야에 SK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최 회장은 응웬 찌 중(Nguyen Chi Dung) 베트남 기획투자부 장관을 따로 만나 총리 면담 내용을 공유하고 후속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최 회장은 한국고등교육재단과 베트남 하노이국립대학이 9일부터 이틀간 하노이국립대학에서 공동 개최하는 제1회 ‘하노이 포럼’에 참석했다. 하노이 포럼은 한-베트남 간 학술 및 교류협력 등을 위해 창립됐으며, 올해 주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후변화 대응’이다.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포럼에 참석하는 최 회장은 축사를 통해 SK의 사회적가치 추구 노력을 소개하고, 기후변화와 같은 난제 해결을 위한 양국 민관협력 강화 등을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중국 난징에서 열리는 ‘제3회 난징 포럼’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해와 대화: 아태(亞太) 공동운명체 구축’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서는 해양 실크로드와 해양협력, 아태 거버넌스 혁신과 지속가능발전, 동아시아 문명과 문화혁신 등이 논의된다.

이 자리에는 러우친젠(娄勤俭) 장쑤성 서기, 장징화(張敬華) 난징시 서기, 뤼지엔(呂建) 난징대 총장, 최광철 SK사회공헌위원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박인국 한국고등교육재단 사무총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달 30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난 바 있다. 푹 총리가 "삼성이 사업 규모와 범위를 계속 확대해서 베트남을 세계에서 가장 큰 생산거점일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큰 전략거점이 될 수 있도록 삼성의 부품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하자 이 부회장은 "한국에 돌아가면 간부 회의를 소집해 총리가 제안한 것처럼 베트남에 투자할 수 있는 다른 분야가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최태원 SK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잇달아 베트남을 방문해 민간외교 사절 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다. 더 나아가, SK그룹과 삼성그룹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이기 때문에 베트남이 중국을 제치고 새로운 주력 파트너 국가로 떠오르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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