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닉스, '불법' 낙인에 암호화폐 펀드 2호 출시 전면 취소..."혁신적 시도 지속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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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닉스, '불법' 낙인에 암호화폐 펀드 2호 출시 전면 취소..."혁신적 시도 지속되기 어렵다"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10.2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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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지닉스가 출시한 암호화폐 운용 펀드 'ZXG 크립토펀드 1호'가 정부로부터 '불법'이라는 판단을 받으며, 2호 상품 출시가 전면 취소됐다. 암호화폐를 운용하는 운용 파트너사들의 유사 프로젝트는 해외 타 거래소를 통해 공개될 전망이다. 

지닉스는 29일 '암호화폐 펀드 관련 금융당국 조처에 대한 회사의 입장'을 발표하며 "2호 상품 출시를 취소하고 1호 투자자에 대한 보호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닉스는 입장문을 통해 "‘ZXG 크립토펀드 1호’는 운용 파트너 등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출시한 상품"이라며 " 하지만 금융 당국이 위법의 여지가 있다고 우려를 표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암호화폐 상품 출시는 투자자들의 혼선과 규제당국의 오해를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당사는 무기한 연기했던 2호 상품 출시를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4일 지닉스가 해외 운용 협력사와 함께 출시한 암호화폐 투자펀드 상품에 대해 '자본시장법상 위반소지가 큰 불법행위'라는 판단을 내리며 사실상 영업을 금지했다. 

지난 9월 지닉스는 펀드운용사와 수탁회사, 일반사무회사 등으로 펀드 관계회사를 구성하고 거래구조를 공개했으며, 투자설명서를 알리는 등 자본시장법상 펀드형태를 갖춘 'ZXG 크립토펀드 1호'를 출시했다. 

이에대해 금감원은 "형태면에서 펀드로 오인할 소지가 있으나 정부로부터 심사를 받지 않은만큼 이는 엄연한 불법"이라고 판단했다. ICO가 유사수신행위로 규정된 상황에서, 이를 기반으로 한 금융투자상품이 인정될 수 없고 결국 자본시장법을 어겼다는 논리다. 

이에대해 지닉스는 "암호화폐와 관련한 규제 미비로 투자자에 대한 제도적 안전 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당사는 안전한 암호화폐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이러한 암호화폐 상품을 내놓았다"며 "펀드 형태의 암호화폐 간접 투자 활성화는 시장의 건전성을 키울 수 있는 매력적인 도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사의 암호화폐 상품은 성공 가능성이 높지만 개인 투자자들에게 기회가 오지 않거나 과도하게 높은 가격으로만 투자할 수밖에 없는 유망한 ICO(암호화폐공개)에 기관들이 투자하는 가격으로 집중 투자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리스크를 낮추면서 암호화폐 자산의 분산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지닉스의 이러한 시도는 안타깝게도 '불법'이라는 낙인으로 이어졌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지닉스는 "당사는 지난해 8월 설립된 이래 정부 방침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는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하고, 묻지마 투자를 유도하는 마구잡이식 암호화폐 상장도 자제했다"며 "신규 거래소에 대한 가상계좌 발급이 막힌 상황에서 다른 거래소들이 벌집계좌로 원화 거래 서비스를 제공해 큰 수익을 올릴 때에도 정부 방침을 따르기 위해 이에 동참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닉스 측은 혁신적 시도가 더이상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지닉스는 "지닉스의 기업 비전은 ‘건전한 코인금융 선도’"라며 "이를 위해 당사는 투자 건전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암호화폐 투자 상품을 준비해왔으며, 최근에 내놓은 암호화폐 상품이 그 시작이었다. 하지만 이번 정부 조처에서 알 수 있듯이 암호화폐와 관련한 명확한 정부 가이드라인이 마련되기 전까지 이러한 혁신적 시도는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또 "사실 당사는 외화 계좌 개설이 거부되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규제 장벽에 갇혀 수개월째 해외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그러함에도 당사는 ‘건전한 코인금융 선도’를 위해 ‘혁신적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다시 길을 찾아봄과 동시에 차후 금융 당국의 협조 요청이 있을 경우 이에 충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닉스는 이미 운영중에 있는 ZXG 토큰의 경우 투자자 보호를 위해 운영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거래 안정성과 투자자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타 거래소에 추가 상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지닉스의 1호 암호화폐 펀드는 1000이더리움(ETH, 약 2억원) 규모로 출시해 2분만에 투자 목표액을 채웠다. 2호 펀드의 목표액은 2만 이더리움으로 약 45억원 규모로 계획됐었다. 지닉스 플랫폼을 통해 펀딩이 이뤄지지만 해외 운용사가 모집과 토큰발행을 맞아 토큰의 소유권은 지닉스에 없다. 또 1호 펀드는 10억원에 미달하는 자금 모집 규모로 신고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 투자증권에 대한 신고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고 지닉스는 설명했다. 

 

 

 

백성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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