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투자계획 발표한 날... 김상조는 롯데 갑질 피해자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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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투자계획 발표한 날... 김상조는 롯데 갑질 피해자 만났다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8.10.2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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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공정위원장, 국회서 롯데피해자모임과 간담회 가져
“위원장이 조사 지시하면 적폐... 개별 사건은 충실 조사 약속”
김상조 공정위원장(사진)이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롯데피해자연합회와 간담회를 가지고, 충실한 조사를 약속했다.

롯데그룹이 5년간 50조원을 투자하고 7만명을 고용하겠다는 중장기 투자계획을 발표한 23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국회에서 롯데피해자모임과 간담회를 갖고 사건의 충실한 조사를 약속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마련한 이번 간담회에는 롯데피해자모임 10여명이 참석해 자신들의 피해 사례를 설명하고, 공정위의 단호한 대처를 촉구했다.

간담회에서 추혜선 의원은 모두발언을 통해 “건설, 마트, 백화점, 수퍼, 상사, 편의점 등 롯데그룹의 거의 모든 사업 영역에서 불공정거래행위가 다반사로 이뤄지고 있었고, 심지어 사기에 가까운 갑질 사례들까지 확인되고 있다. 그 내용을 봐도 대기업의 갑질 유형이 총망라된 갑질 종합 백화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추 의원은 또 “공정위의 소관 법령과 업무 범위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도 많다”며, “유관 부처들이 함께 갑질에 대응하고 관련 제도를 개선할 수 있도록 범부처 합동 대책기구를 만드는 것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김영미 롯데피해자연합회 회장은 김상조 공정위원장에게 “대기업의 갑질이 어떻게 불공정한 사회구조를 만들었는지, 또 앞으로 무엇을 혁신해야 대기업과 중소기업 그리고 소상공인들이 진정한 상생의 경제를 창조할 수 있을지를 반영해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상조 위원장은 이에 대해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진정성 있게 경청할 것을 약속하면서도 ‘개개의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라는 약속은 드리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 이유로는 “제가 위원장으로서 저희 공정위 실무 직원에게 개개의 사건을 이렇게 저렇게 처리하라고 지시하거나 빨리 처리하라고 지시한다면 그 또한 적폐”라는 것을 들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개개의 사건에 대해서 충실히 조사하겠고 더 나아가서 그 개개의 사건 처리를 통해 우리 사회의 거래 구조와 관행이 공정하고 선진화될 수 있도록 모범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공정거래위원회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을 약속했다.

또 김 위원장은 “공정위는 롯데를 비롯해서 우리나라 대기업과 충실히 협의하면서 기업들 스스로가 상생협력의 거래구조와 관행을 만들어 내도록 유도하며 우리 사회가 좀 더 공정한 사회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아하엠텍(롯데건설 하도급업체)이 ‘공사대금 미지급, ‘병’을 회유해 ‘을’ 상대 가짜 소송 만들어‘ ▲가나안당진RPC(롯데상사 쌀 납품업체)가 ’회사 설립케 하고 매입 약속 불이행, 대금결제도 안 해‘ ▲성선청과·보성청과(롯데슈퍼 과일 남품‧입점업체)가 ’15% 수수료 계약하고 25% 편취… 조정 중 허위 계약서 제출‘ ▲아리아(롯데백화점 모스크바지점 입점업체)가 ’롯데가 매장 직원 강제해고, 판매대금 갈취, 계약만료 전 강제 철수… 문제제기하자 명예훼손으로 고소‘ ▲AK인터내셔널(롯데쇼핑몰 입점업체)이 ’수원역-쇼핑몰 통로 설치 약속하고 3년간 지연… 각종 비용‘ 등의 피해 사례를 발표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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